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 정조준…’건진법사’는 구속
김건희 여사 일가를 둘러싼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김 여사 모친 최은순 씨와 오랜 기간 동업 관계를 이어온 사업가 김충식 씨(사진)의 주거지와 창고를 압수수색했다.
오정희 특검보는 22일 정례 브리핑에서 “21일 김충식 씨의 주거지와 양평군 강상면 인근 창고 등에서 압수수색을 실시해 확보한 자료를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김 씨는 현재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 대상에 올라 있다.
해당 의혹은 최은순 씨가 소유한 가족회사 ESI&D가 2011년부터 2016년까지 양평 공흥리 일대에서 2만2411㎡ 규모의 부지에 350세대 아파트 개발사업을 진행하면서 개발부담금이 면제되고, 사업 시한이 뒤늦게 소급 연장된 데서 비롯됐다.
김 씨는 ESI&D의 전신 방주산업에서 이사로 재직했으며, 20년 넘게 최 씨와 가까운 관계를 유지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된 개인 창고는 김 여사 일가 소유 부지 인근에 위치해 있다.
국회에서는 이미 무소속 최혁진 의원 등이 김 씨를 정조준한 특검법안을 발의했다. 최 의원은 “김충식은 단순 민간인이 아니라 검찰, 법원, 관료, 종교 세력과 유착해 윤석열 전 대통령 일가의 사적 네트워크 역할을 해왔다”고 주장했다.
특검팀은 압수물을 토대로 김 씨가 개발사업 과정에서 거액의 부당이득을 챙겼는지 집중 조사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25일에도 최은순 씨, 김 여사 오빠 김진우 씨, 국민의힘 김선교 의원 주거지와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관련 증거를 확보한 바 있다.
김 여사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는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그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1차 사건의 핵심 인물 이정필 씨로부터 2022년 6월부터 2023년 2월까지 25차례에 걸쳐 8000여만원을 받고 형사재판에서 집행유예를 받도록 힘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전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컨트롤타워’로 지목되며, 삼부토건 주가조작과 군 장병 순직사건 관련 로비 의혹에도 연루된 인물이다. 향후 특검 수사가 확대되면서 추가 소환 조사가 이어질 전망이다.
또한 구속 중인 건진법사 전성배 씨는 건강 문제를 이유로 이날 출석하지 않았으며, 특검팀은 오는 25일 다시 소환한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