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 “행정명령은 자유에 대한 위협”

트럼프에 반격…팩트체크 방침도 고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소셜미디어(SNS) 기업을 규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자 트위터가 이를 “자유에 대한 위협”이라며 반발했다.

트위터는 28일 회사 글로벌정책 담당 임원의 계정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은 법에 대한 반동적이고 정치화된 접근”이라고 평가했다.

이어서 “미 통신품위법 230조는 미국의 혁신과 표현의 자유를 보호하며, 민주적 가치로 뒷받침되고 있다. 이를 일방적으로 침해하려는 시도는 온라인상 표현과 인터넷상 자유의 미래를 위협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1996년 제정된 미 통신품위법에 따라 온라인 플랫폼을 운영하는 정보기술 기업은 각 이용자가 올린 게시물 내용과 관련해 법적 책임을 지지 않도록 보호받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SNS 기업의 면책특권을 박탈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통신품위법 230조의 삭제 또는 수정을 추진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한편 트위터는 팩트 체크 정책을 고수하겠다는 입장도 명백히 했다. 뉴욕타임스는 28일 트위터가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트윗에 팩트 체크가 필요하다는 경고 문구를 달았다고 보도했다.

자오 대변인은 트윗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미국에서 먼저 발생했고, 미군에 의해 중국에 전파됐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트위터는 또 비무장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를 숨지게 한 백인 경찰을 찍은 사진이라고 주장하는 트윗 수백건에 ‘조작됐음’이란 표시를 했다.

온라인에서 급속하게 전파된 이 사진엔 ‘백인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문구가 적힌 모자를 쓴 백인 남성의 모습이 담겨 있다.

그러나 이 남성은 백인 경찰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사람인 것으로 확인됐다.

트위터는 트럼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SNS)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등 본격적인 보복 조치를 추진하고 있지만 팩트 체크와 관련된 기존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

잭 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는 “앞으로도 부정확하거나 논란이 있는 정보들을 계속 선별할 것”이라는 트윗을 남겼다.

트위터 대변인도 팩트 체크는 이번 달 들어 트위터가 지속해서 추진한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판도 확산하는 분위기다.

민주당 소속인 론 와이든 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특별한 대우를 받기 위해 SNS 업계를 겁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비영리 정책단체인 ‘퍼블릭 날리지’의 해럴드 펠드 수석부사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이 자신과 의견이 다른 온라인 여론을 규제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뉴스1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