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음주운전·테러 연루 이유”…명문대 학생 체포 영상 공분
연방 정부가 올해 들어 6000건이 넘는 유학생 비자를 취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폭행, 음주운전, 테러 연루 등을 주요 사유로 들었지만, 이 과정에서 무리한 체포가 이어지며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18일 국무부는 법률 위반과 체류 기간 초과를 이유로 6000여 건의 유학생 비자를 취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조 바이든 전 행정부 같은 기간 대비 2.5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전체 비자 취소 건수는 4만 건에 달한다.
국무부 고위 관계자는 폭스뉴스에 “폭행, 음주운전, 강도, 테러 지원 등을 이유로 약 4000건의 비자가 취소됐다”고 밝혔다. 이 중 약 800명은 폭행 관련 혐의로 체포됐거나 기소 절차가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테러 관련 혐의로 비자가 취소된 경우도 200~300건에 달한다. 이들은 미 국무부가 테러 조직으로 지정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를 위한 자금 모집 활동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조치의 집행 과정에 대한 논란도 커지고 있다. CNN에 따르면, 보스턴 터프츠대학교 박사과정생인 뤼메이사 외즈투르크는 지난 3월 자택 인근에서 수많은 연방 요원들에게 포위돼 체포됐다. 해당 영상은 공포에 질린 외즈투르크의 모습을 그대로 담고 있으며, 미국 사회에 큰 충격과 공분을 안겼다.
트럼프 행정부는 올해 초 유학생 대상 비자 인터뷰를 일시 중단한 뒤, 6월부터 재개했다. 동시에 모든 비자 신청자에게 SNS 계정 제출을 의무화하는 등 비자 심사 기준도 한층 강화된 상태다.
국무부는 이번 조치가 “미국 내 법질서 유지를 위한 정당한 조치”라고 설명하고 있으나, 이민자 단체와 인권단체들은 “선별적이고 과도한 단속”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