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15 연료 여름 판매 허용…전문가 “가격 인하 효과 미미, 식품값 오를 수도”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 전쟁으로 치솟는 유가를 잡기 위해 여름철 휘발유 규정을 한시적으로 면제했다.
연방 환경보호청(EPA)은 25일 에탄올 함량이 높은 연료인 E15의 여름철 전국 판매를 일시적으로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E15는 일반 휘발유(E10)보다 에탄올 함량이 높아 통상 여름철에는 대기오염 우려로 판매가 제한된다.
브룩 롤린스 농무장관은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에너지 주도권을 발휘하고 있으며, 이번 조치는 주유소 가격을 직접 낮추고 국내 바이오연료 생산업체에 명확한 수요 신호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AAA 집계에 따르면 25일 기준 미국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3.98달러로 4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하와이, 워싱턴주에서는 이미 갤런당 5달러를 넘어섰다. 이란 전쟁이 시작된 이후 한 달 사이 전 세계 유가가 급등한 결과다. 애틀랜타에서도 지난 한 주 사이 갤런당 33센트 이상 오른 상태다.
이번 조치는 여야를 가리지 않고 지지를 받았다. 미네소타주 민주당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은 트럼프 행정부에 “이란 전쟁으로 치솟는 국내 연료비를 낮추기 위한 비용 없는 즉각적 조치”를 촉구했다. 캔자스주 민주당 하원의원 샤리스 데이비즈는 수년간 민주·공화당 양당 행정부에서 E15 긴급 면제를 요청해 승인받아왔다. 과거 행정부들도 유사한 조치를 취한 바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실질적인 가격 인하 효과에 회의적이다. 미네소타대학교 제이슨 힐 교수는 “에탄올용 옥수수는 식품용으로 쓰이지 않는 옥수수”라며 이번 조치는 실질적인 가격 인하보다 파종 시즌을 앞두고 농민들에게 보내는 정치적 선의의 신호에 가깝다고 분석했다. 에탄올 생산에 옥수수가 더 많이 쓰이면 식품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정유 업계는 그동안 바이오연료 혼합 의무가 비용을 높인다며 E15 확대에 반대해왔다. 그러나 미국석유협회(API)는 이번 조치에 대해 “여름철 연료 규정을 한시적으로 완화함으로써 미국 소비자들이 저렴하고 안정적인 에너지를 계속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며 지지 입장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