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탄핵심판 변호인단 5명 전원사퇴

상원심판 열흘 남기고…현재 변호사 없는 상태

트럼프 대선사기 주장만 강요하자 반발해 퇴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상원의 탄핵 심판을 앞두고 선임한 5명의 변호인단이 모두 사임했다고 CNN 방송이 31일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상원의 탄핵 심판에 대응하기 위해 최근 꾸린 5명의 변호인단이 모두 사퇴했다.

트럼프의 탄핵 심판 변호인단은 사우스캐롤라이나주를 기반으로 활동해온 부치 바워즈 변호사가 이끌었다.

CNN은 한 소식통을 인용해 바워즈 변호사가 더는 트럼프 탄핵대응 법률팀에 있지 않으며, 최근 합류한 연방검사 출신의 데버라 바르비에 변호사도 사퇴했다고 전했다.

나머지 조니 개서, 그레그 해리스, 조시 하워드 변호사 역시 트럼프의 탄핵심판 대응 법률팀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5명의 변호인단이 전원 사퇴한 이유는 트럼프와의 이견 때문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변호인단은 대통령 퇴임 뒤 탄핵심판에 회부하는 것의 법률적 타당성을 따지는 데 집중하고자 했지만, 트럼프는 변호사들이 자신이 줄기차게 제기해온 ‘대선 사기’ 주장을 계속 밀고 나가기를 원했다고 전했다.

변호인단 전원 사퇴 이후 새롭게 트럼프의 탄핵심판 대응을 맡겠다고 나선 변호사는 현재까지 없다고 CNN은 전했다.

연방 상원은 지난 26일 의원의 배심원 선서를 시작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 준비에 착수했다.

탄핵소추안은 지난 25일 하원에서 상원으로 송부됐으며, 심판은 내달 9일 개시된다.

탄핵안이 의결되려면 공화당 상원의원 17명의 ‘반란’이 필요해 탄핵이 실제 성사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이 높다.

지난 20일 백악관을 떠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AFP=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