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측, “미시간주 뒤집기는 틀렸네…”

최대 규모 웨인카운티, 공화당 선관위원도 바이든 승리 인증

디트로이트 포함한 민주 텃밭…거부 2시간만에 번복 ‘급반전’

대선에서 6대 경합주 중 하나였던 미시간주에서 가장 규모가 큰 웨인 카운티가 극적으로 조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확정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 뉴욕타임스(NYT) 등 언론이 17일 보도했다.

지역 유권자 및 주 당국자들의 거센 항의로 인해 선거 결과 확정을 반대하던 공화당 인사들이 입장을 급선회, 만장일치로 ‘당선인 인증’을 하게 된 것이다.

언론들에 따르면 미시간주 내무부는 웨인 카운티 개표참관인위원회가 투표를 실시, 4대0으로 이 카운티의 선거 결과를 인증했다고 밝혔다.

공화당측 위원들이 선거 결과 인증을 거부하면서 결과 확정이 교착상태를 맞았으나, 이들이 이날 밤 ‘마지막 순간’에 예기치 못하게 180도 입장을 바꾸면서 민주당과 극적 합의를 이뤄내는 급반전이 이뤄졌다고 WP가 전했다.

공화당 위원 2명은 투표수 불일치 문제 등을 들어 인증에 반대하다 약 두시간 만에 입장을 번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은 미시간 카운티의 선거 결과 인증 마감일이었다.

이들 공화당 위원 2인은 이 지역 유권자들이 분노에 차 자신들의 표를 훔쳤다고 공화당을 맹비난한 직후 인증 거부 입장을 바꿨다고 NYT가 전했다.

웨인 카운티는 전통적으로 민주당 텃밭으로, 대표적인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 지역인 디트로이트가 이 카운티에 속한다.

공화당 측이 선거 부정 의혹을 제기하며 개표 인증을 막아달라는 소송을 법원을 제기했다가 기각된 곳이기도 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위원들이 당선 인증을 거부했을 당시 트위터에 글을 올려 “와우, 미시간이 방금 선거 결과를 인증하는 것을 거부했다!”라며 “용기를 갖는다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다. 미국은 자랑스럽게 서 있다”고 반색하기도 했다.

그는 또한 웨인 카운티만 아니면 자신이 미시간에서 이길 것이라는 글을 리트윗하며 “미시간을 트럼프 쪽으로 되돌려라”며 “놀랄 것도 없이 디트로이트는 엄청난 문제들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시간에서의 ‘급반전’은 법원을 통해 선거 결과를 뒤집기 위한 트럼프 캠프 측의 시도들이 줄줄이 실패에 직면한 가운데 이뤄진 것이라고 WP는 보도했다.

NYT는 이날 일이 많은 미국인 유권자들의 권리를 박탈하려는 트럼프측 시도의 한계를 보여줬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선거 관리 실패 책임을 이유로 대선 최고 보안 책임자인 크리스토퍼 크레브스 국토안보부(DHS) 사이버안보·기간시설 안보국(CISA) 국장을 전격 경질하는 등 대선 패배를 인정하지 않은 채 ‘분풀이’성 보복 인사를 이어가고 있다.

(디트로이트 AP=연합뉴스) 미국 대선 개표 사흘째인 5일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TCF센터에 마련된 개표장 밖에 몰려와 개표 결과에 항의 시위를 벌이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오른쪽)이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지지자와 언쟁을 벌이고 있다. 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