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추첨 영주권’ 전격 중단

브라운대 용의자 포르투갈 국적 영주권자 확인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추첨을 통해 미국 영주권을 발급하는 ‘다양성 비자 프로그램(Diversity Visa Program)’을 일시 중단했다.

악시오스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연방 이민국(USCIS)에 해당 프로그램의 즉각 중단을 지시했다.

최근 발생한 브라운대 총격 사건과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 피살 사건의 용의자가 이 제도를 통해 영주권을 취득한 사실이 확인되면서다.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대통령은 더 이상의 미국인 피해를 막기 위해 재앙적인 이 프로그램을 즉각 중단하라고 명령했다”고 밝혔다.

수사 당국에 따르면 두 사건의 용의자인 클라우디오 발렌테는 포르투갈 국적자로, 2000년대 브라운대에 재학했으며 2017년 다양성 비자 추첨을 통해 미국 영주권을 취득했다.

놈 장관은 “이처럼 흉악한 인물은 애초에 미국에 들어와서는 안 됐다”고 말했다.

다양성 비자 프로그램은 이민자 출신 국가의 편중을 완화하고 인종적 다양성을 확대한다는 취지로 도입된 제도다. 매년 일정 수의 영주권을 무작위 추첨으로 배정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집권 시절부터 이 제도를 ‘안보 위협’으로 규정하며 폐지를 주장해 왔다. 최근 연이어 발생한 강력 범죄를 계기로 반이민 정책을 다시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워싱턴DC에서 주방위군 병사 2명이 총격을 당한 사건의 용의자가 아프가니스탄 국적자로 확인되자, 트럼프 행정부는 아프가니스탄 관련 모든 이민 신청 절차를 중단하고 ‘우려 국가’ 출신 외국인의 영주권 심사에 대한 전면 재조사에 착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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