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권서 재정상태 나아지지 않아”

미국인 6명중 1명 미만만 “소득 증가 경험”

미국인 대다수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정권에서 재정 상황이 나아지지 않았다고 답했다.

개인 금융 전문 사이트 뱅크레이트닷컴에 따르면 미국 성인 6명 중 1명 미만의 응답자만 트럼프 정권에서 재정적 혜택을 봤다고 답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4일 보도했다.

오히려 재정 악화를 경험했다는 비율은 수혜자라고 답변한 이들의 2배에 달했으며, 전체 답변의 절반가량인 45%는 이전과 동일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특히 연간 7만5000달러 이상의 고소득 백인 남성일수록 트럼프 정권에서 재정적 이득을 보았다고 답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2016년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올해 2월에 58%라는 기록적인 상승세를 나타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10% 하락했으며, 실업률도 50년 만의 최저치에서 14.7%까지 치솟았다.

다만 응답자들은 코로나19 사태와는 별개로 그 이전에도 뚜렷한 소득 증가를 경험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뱅크레이트닷컴의 수석 경제분석가 마크 햄릭은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낮은 실업률에도 불구하고 128개월에 이르는 미국의 경기 확장기 동안 소득 증가는 느려졌다”면서 “미국에서 부의 사다리를 오르기가 더 어려워진 셈”이라고 평가했다.

그 외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전반적인 경제 정책에 대한 질문에 조사 대상자의 약 42%가 부정적으로 평가한 반면, 35%는 잘했거나, 매우 잘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중 경제 측면에서 더 나은 후보를 선택하는 질문에서는 양 후보 모두 응답자의 3분의 1 이상의 지지를 받았다.

또 코로나19 사태로 소득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응답한 이들 가운데 35%만이 올 선거에서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여론조사기관 유고브가 이달 3~4일에 미국 성인 1343명을 대상으로 집계했으며 오차범위는 공개되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워싱턴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