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티노 소비 위축에 ‘모델로’ 1위 자리 내주고 매출 급락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이민 정책이 맥주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표적인 멕시코 브랜드 모델로(Modelo Especial)가 미국 맥주 시장 1위 자리를 미켈롭 울트라(Michelob Ultra)에 내줬고, 모델로와 코로나 소유사인 콘스텔레이션 브랜즈(Constellation Brands)의 실적도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CNN은 최근 연구 결과를 인용해 라틴계 소비자들이 트럼프 행정부의 대규모 추방 정책으로 외부 활동을 꺼리고 소비를 줄이면서, 모델로와 코로나 맥주 판매량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인플레이션까지 겹치면서 생필품 외 지출을 줄이는 경향이 두드러졌고, 이로 인해 콘스텔레이션의 주가는 올해만 약 40% 하락했다.
업계 분석에 따르면 콘스텔레이션 맥주 고객의 절반 가까이가 라틴계이고 미국 내 최대 라틴 인구를 가진 캘리포니아가 회사의 최대 시장이다.
이 지역은 최근 이민 단속 주요 표적이라는 점이 매출 급락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미국 맥주 시장에서 모델로의 상승세는 최근 수년간 지속돼 왔다. 하지만 이민 정책 변화라는 외부 요인으로 인해 소비 기반 자체가 흔들리는 새로운 리스크에 직면하게 됐다.
전문가들은 “라틴계 소비자들의 불안심리가 해소되지 않는다면 브랜드의 회복도 쉽지 않을 것”이라며 정책 변화가 제품 소비 동향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승은 기자
모델로 에스페샬 맥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