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 해명 중 말실수로 의혹 다시 부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성범죄 혐의로 사망한 제프리 엡스타인과의 관계를 해명하는 과정에서 과거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근무하던 여성을 엡스타인이 “훔쳐갔다”고 발언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AP통신과 NBC방송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스코틀랜드에서 귀국 중 에어포스원 내 취재진과의 질의응답 과정에서 이 같은 발언을 했다. 그는 엡스타인과의 절연 계기를 설명하며 “그가 나를 위해 일하던 직원을 데려갔다”고 주장하고, 이로 인해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 출입을 금지시켰다고 밝혔다.
취재진이 “엡스타인이 데려간 직원 중 젊은 여성이 있었는가”라고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예스다. 그들은 스파에서 일했다”고 답했다. 이어 “그게 스파에서든 아니든, 우리는 직원을 데려가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후 기자들 사이에서 압박 질문이 이어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여성 중 한 명이 성착취 사건을 폭로한 핵심 인물 버지니아 주프레였다는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그녀가 스파에서 일했던 것으로 안다. 그들 중 한 명이었다고 생각한다. 그가 그녀를 훔쳐갔다”고 말했다.
주프레는 2000년 17세 당시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근무 중 엡스타인의 안마사 제안을 받고 고용됐으나, 이후 엡스타인과 그 측근들에 의해 성착취를 당했다고 주장해왔다. 그는 특히 10대 시절 엡스타인의 부유한 지인들과 강제로 성관계를 맺었다고 밝혀 파문을 일으켰으며, 그 중에는 영국 앤드루 왕자도 포함돼 있다.
주프레는 올해 4월 사망한 채 발견됐다.
NBC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충격적인 고백”으로 표현하며, 트럼프-엡스타인 관계에 대한 의혹이 다시 부각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백악관은 해당 사안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