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고기 가격 급등에 대응…“수입 확대 시 가격 낮출 것”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내 쇠고기 가격 급등에 대응하기 위해 아르헨티나산 쇠고기 수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플로리다에서 워싱턴으로 향하는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르헨티나에서 일부 쇠고기를 수입할 수 있다”며 “그렇게 하면 국내 쇠고기 가격이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초부터 미국 전역의 쇠고기 가격은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노동통계국(Bureau of Labor Statistics)에 따르면 8월 기준 간 쇠고기(ground beef)의 평균 가격은 파운드(0.45kg)당 6.31달러(약 8900원)로, 전월 대비 1%, 연초 대비 14% 상승했다. 생등심 등 비가공 스테이크 가격은 같은 기간 16.6%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가뭄, 멕시코산 수입 감소, 가축 전염병 확산 등 복합 요인이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고 분석한다. 멕시코에서는 소떼에 살을 파먹는 해충이 확산돼 수입 물량이 줄었으며, 브라질산 쇠고기에는 76%의 관세가 부과돼 가격 인상 요인이 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인플레이션 대응 방안의 일환으로 쇠고기 가격 문제를 직접 다루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국민이 부담을 덜 느끼도록 모든 선택지를 검토 중”이라며 “쇠고기 수입 확대도 그중 하나”라고 언급했다.
전국 소 사육두수가 7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가운데, 정부의 수입 확대 방안이 실제로 시행될 경우 국내 소비자 물가 안정에 일정 부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승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