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선 뒤 첫 유세… 조지아서 ‘선거조작’ 주장

“선거 도둑질 멈추라” 연방 상원의원 결선 지원사격…멜라니아와 함께 등장

“선거 조작돼도 우리가 승리할 것” 되풀이…지지자들 대부분 마스크 미착용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5일 11·3 대선 이후 처음으로 대규모 유세에 나가 선거가 조작됐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AP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조지아주(州) 발도스타를 방문해 연방 상원의원 결선투표 지원 연설을 하면서 “여러분은 우리가 조지아에서 이긴 것을 알고 있다”라며 “대선이 조작됐다는 것은 틀림없다”라고 주장했다.

이날 유세는 내년 1월 5일 조지아주 연방 상원의원 결선투표를 앞두고 공화당 후보들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2석이 걸린 조지아주 연방 상원의원 결선투표에서 민주당이 모두 승리하면 상원에서 공화당과 동률(각각 50석)을 이루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선거 조작 주장의 구체적인 증거는 제시하지 않은 채 “그들은 대선을 속이고 조작했지만 우리는 여전히 승리할 것”이라고 되풀이해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극단주의자들은 선거 도둑질을 당장 멈추라”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조지아주 상원의원 선거는 우리가 사회주의 국가에 살게 될지, 자유로운 국가에 살게 될지 결정할 것”이라며 공화당 후보를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공항 활주로에 모인 1만여 명의 공화당 지지자들은 트럼프의 ‘대선 사기’ 주장에 대해 “도둑질을 멈추라”,” 4년 더” 등의 구호를 외치며 호응했다. 행사장에 모인 참석자 대부분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상태였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날 지원 유세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도 함께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조지아를 방문하기에 앞서서는 조지아 주지사에게 전화를 걸어 선거 결과를 뒤집어 달라는 요구를 하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오전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주지사에게 전화를 걸어 선거 결과를 뒤집고 자신을 지지할 선거인단을 임명하도록 주 의회에 특별회기를 요청하라고 압력을 가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조지아주에서는 앞서 수작업을 통한 재검표 결과 조 바이든 당선인이 1만2670표 차이(0.25%포인트)로 트럼프 대통령을 앞섰고, 공화당 소속인 켐프 주지사가 이를 공식 확정한 바 있다.

켐프 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요구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세에서 켐프 주지사를 거론하며 또다시 선거 결과를 뒤집으라는 압박을 가했다.

그가 “당신들의 주지사는 그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안다면 그것(선거 도둑질)을 아주 손쉽게 중단시킬 수 있다”면서 켐프 주지사와 주 국무장관의 이름을 거론하자 청중은 야유를 퍼부었다.

5일 조지아주 발도스타에서 지원 유세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 [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