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좌관과 관계 의혹 답변 회피 논란…2200만달러 광고 승인 발언도 갈등 요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5일 크리스티 노엄(Kristi Noem) 국토안보부(DHS) 장관을 전격 경질한 배경에는 의회 청문회에서 제기된 보좌관과의 관계 의혹 질문에 대한 대응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날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복수의 백악관 관계자와 주변 인사들은 5일 노엄 장관이 하원 청문회에서 코리 르완도프스키(Corey Lewandowski)와의 성적 관계 여부 질문에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은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경질 결정을 굳히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노엄 장관은 4일 하원 법사위원회 청문회에서 르완도프스키와 성관계를 맺었느냐는 질문을 받았지만 이를 “타블로이드식 가십”이라며 직접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
민주당 소속 시드니 캄라거 도브(Sydney Kamlager-Dove) 하원의원은 노엄 장관에게 “코리 르완도프스키와 성관계를 가진 적이 있느냐”고 질문했다.
노엄 장관은 “위원회에서 이런 타블로이드 가십을 다루는 것이 충격적”이라며 “그는 백악관을 위해 일하는 특별 정부 직원이며 연방정부에는 그런 직원이 수천 명 있다”고 말했다.
이후 재러드 모스코위츠(Jared Moskowitz) 하원의원도 같은 질문을 반복하며 “기록에 남도록 ‘아니다’라고 답해야 한다”고 요구했지만 노엄 장관은 끝내 명확한 부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
청문회 당시 노엄 장관의 남편 브라이언 노엄(Bryon Noem)도 방청석에서 청문회를 지켜보고 있었다.
백악관 관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노엄 장관에 대해 강한 불만을 가지고 있었다고 전했다.
특히 노엄 장관이 상원 청문회에서 자신의 홍보 광고에 사용된 2억2000만달러 예산이 트럼프 대통령 승인으로 집행됐다고 발언한 것도 갈등의 원인이 됐다는 설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발언과 관련해 “나는 그런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광고 캠페인에는 사우스다코타주의 러시모어산을 배경으로 말을 타고 등장하는 노엄 장관의 모습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경질은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 들어 처음으로 이뤄진 각료 교체다. 트럼프 대통령은 후임으로 오클라호마주 상원의원 마크웨인 멀린(Markwayne Mullin)을 지명했다.
노엄 장관은 경질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를 표하며 ‘미주 방패특사’(Special Envoy for the Shield of the Americas) 직책을 맡게 됐다고 밝혔다.
르완도프스키는 2016년 트럼프 대통령 대선 캠프의 첫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던 정치 전략가다. 그는 국토안보부에서 특별 정부직원(Special Government Employee) 자격으로 활동해 왔다.
행정부 관계자들은 노엄 장관 재임 기간 동안 국토안보부 내부 갈등과 인사 문제도 경질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일부 고위 공무원들은 노엄 장관의 관리 방식에 반발해 부서를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