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길 터주려 페퍼 스프레이 사용”

백악관 경호국, 교회방문 당시 발사 부인하다 결국 인정

백악관 비밀경호국(SS)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교회 방문 당시 시위대 해산에 후추 스프레이를 사용한 사실을 인정했다.

비밀경호국은 13일 성명을 통해 지난 1일 백악관 앞 라파예트공원 인근에서 소속 직원 한 명이 “폭력에 가담한 시위참가자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후추 스프레이를 사용했다”고 밝혔다고 CNN방송 등 외신이 보도했다.

비밀경호국은 “지난 5일, 당시까지의 기록과 정보를 토대로 최루탄이나 후추 스프레이 사용이 없었다고 발표했으나 그 이후 한 요원이 후추 스프레이를 사용했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세인트존스 교회를 찾아 성경을 들고 사진을 찍었는데, 이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 경찰이 최루탄과 고무탄을 발사해 시위대를 강제로 해산해 논란이 일었다.

당시 경찰과 함께 시위대 해산에 동원된 비밀경호국이나 국립공원경찰대(USPP)도 최루탄 등 유해 스프레이를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이를 둘러싼 논쟁이 이어졌다.

이와 관련, 국립공원경찰대는 당초 최루가스를 사용하지 않았다는 발표는 실수였다면서 기존 입장을 번복하고 시위대 해산에 연기나 후추 스프레이 등 화학물질을 사용한 사실을 인정했다.

지난 1일 라파예트 공원 인근에서 시위대를 강제해산하는 경찰들 [AP=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