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가톨릭신자 바이든 ‘신앙심’ 공격

“하나님에 반대한다”…바이든측 “성경 이벤트 연 트럼프가 모독”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신에 반대한다고 주장하면서 경쟁자에 대한 공격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월풀 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바이든이 급진 좌파 의제를 추종하기 때문에 그 누구도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과 CNN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는 총기를 빼앗고 (국민의 무기소유 권리를 보장한) 수정헌법 2조를 없애고, 종교도 없고 아무것도 없다. 성경과 하나님을 해친다. 그는 하나님과 총기, 에너지에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독실한 가톨릭 신자로 알려져 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신앙이 그의 삶, 특히 비극적인 순간에서 역할을 해왔다는 점을 오랜 기간 공개적으로 말해왔다고 CNN은 전했다. 바이든은 교통사고로 첫 아내와 딸을 잃었고, 이후 아들도 암으로 먼저 보냈다.

이에 바이든 캠프 대변인 앤드루 베이츠는 바이든의 신앙은 “그가 누구인지에 대한 핵심”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지난 6월 흑인 사망사건 시위 당시 백악관 앞 교회에서 성경 이벤트를 한 트럼프 대통령이 오히려 성경을 모독했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바이든 전 부통령이 최근 한 기자에게 한 언급을 비판하면서 “흑인사회를 모욕했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지난 5일 전국흑인기자협회(NABJ) 및 히스패닉기자협회(NASJ)와 가상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받았다고 자랑하는 인지검사를 그도 받았는지를 묻는 NABJ 소속 기자에게 “대체 내가 왜 그 검사를 해야 하느냐”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그건 당신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전 코카인을 했는지 검사하는 것과 같은 질문이다. 어떻게 생각하나. 당신은 마약쟁이인가”라고 반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영상을 봤는데, 바이든은 흑인사회를 완전히 비하하고 모욕했다”며 “그의 말을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미 대선후보 토론위원회(CPD)는 일부 주들이 조기투표를 시작하기 전에 첫 대선 TV토론을 열도록 일정을 조정하자는 트럼프 캠프의 요구를 거부했다.

CPD는 트럼프 캠프 측에 서한을 보내 9월 29일부터 각 90분간 진행하는 3번의 대선 토론 일정이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보도했다.

트럼프 캠프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변호사인 루디 줄리아니 명의로 CPD에 조기 TV토론 요청서를 발송한 바 있다.

CPD는 서한에서 “토론 일정이 비슷했던 2016년 당시 유권자의 0.0069% 만이 첫 토론회 즈음 투표했다”며 “올해는 우편 투표자들이 더 많아지겠지만, 토론 일정은 이미 알려져 있고 널리 알려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 “투표 전 토론을 보길 원하는 유권자는 누구나 그 기회를 잘 안다”고 했다.

비록 일부 주에서 첫 토론 전에 우편 투표용지를 발송한다 해도 토론을 보고 나서 투표를 할 수 있기에 문제가 없다는 설명인 셈이다.

다만 CPD는 두 후보 모두 동의하면 추가 토론 요청을 받아들일 수 있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