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폭설도 정부 조작”…음모론의 ‘수준’

고체→기체 승화현상도 몰라 “민주당이 만든 가짜 눈” 주장

틱톡 등 SNS 통해 급속도 전파…”빌 게이츠가 조작” 주장도

사상 최악의 폭설과 한파를 경험한 텍사스주의 일부 주민들이 “텍사스에 내린 눈이 사실은 민주당 정권이 만들어낸 가짜 눈”이라는 황당한 음모론을 퍼뜨리고 있다.

틱톡(TikTok)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급속도로 퍼지고 있는 이 같으 음모론은 정부가 폭설을 조작했다는 것이 주요 주장이다. 기후변화 대응을 강조하는 현 미국 정부가 기상이변의 문제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가짜 눈을 뿌려 공화당 텃밭인 텍사스에 고통을 줬다는 논리도 제시되고 있다. 일부 음모론자들은 이같은 음모의 배후에 ‘코로나 백신 생체칩’의 주역인 빌 게이츠가 있다는 주장도 펼치고 있다.

23일 로이터 통신은 틱톡 등을 통해 퍼지고 있는 이러한 주장들을 하나하나 소개하면서 ‘팩트체크’ 기사를 보도했다.

우선 텍사스의 한 주민은 눈덩이에 라이터 불을 갖다댄 뒤 물이 녹아 떨어지지 않고 구멍만 뚫린채 검은 그을음(soot)만 남는 모습을 보여주며 “빌 게이츠가 망할 속임수를 써서 진짜 눈처럼 보이게 만들었지만 우리는 속지 않는다”면서 “눈은 녹지 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TikTok 화면캡처 via Business Insider

 

하지만 로이터 통신은 지난 2014년 조지아주 애틀랜타 폭설 당시 천문기상학자 필 플랫이 소개한 유튜브 비디오(동영상 링크)를 소개하며 “단단하게 뭉친 눈을 불에 태우면 눈에 구멍이 뚫리면서 액체를 흡수하기 때문에 물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일부 틱톡 사용자들은 ‘정부 눈(government snow)’이란 해시태그를 사용하고 있다. 이날 기준 해당 해시태그가 달린 동영상들의 조회수는 100만건을 넘었다.

다른 여성 주민은 눈덩이에 드라이어를 대고 “물방울이 떨어지지 않고, 녹지도 않는다”고 말하는 모습을 틱톡에 올렸다. 하지만 단단하게 뭉친 눈덩이는 승화(고체에 열을 가하면 바로 기체로 변화하는 현상)현상을 겪게 되기 때문에 물이 떨어지는 대신 곧바로 기체로 변한다.

로이터 통신은 “가짜 눈 음모론은 폭설 때마다 공격대상과 정권을 바꿔가며 계속 반복되고 있다”면서 “팩트체크 결과 이러한 주장은 모두 거짓”이라고 결론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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