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트위터 가짜계정 관련 수사 착수

머스크 ‘트위터 인수계약 파기’ 경고한 날 수사개시 발표

블룸버그 “2년전 텍사스 이사한 머스크, 공화당과 친밀”

테슬라 본사 소재지인 텍사스주 사법당국이 트위터의 가짜계정 비율과 관련한 수사에 착수했다고 블룸버그 통신과 AP 통신 등이 6일 보도했다.

공화당 소속인 켄 팩스턴 텍사스주 법무장관은 이날 트위터가 가짜계정과 스팸봇(스팸 발송용 자동 프로그램 계정) 등의 비율을 허위로 보고했다면 관련 주법을 위반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트위터가 매출을 부풀릴 목적으로 얼마나 많은 계정이 가짜인지를 그릇되게 전달했다면, 그로부터 텍사스 주민을 보호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라고 말했다.

트위터는 이와 관련해 즉각적으로 입장을 내지 않았다.

블룸버그 통신은 텍사스주 사법당국이 트위터에 이용자 자료를 관리·계산하는 방식과 이것이 광고사업에 어떻게 연결되는지 등과 관련한 자료를 이달 27일까지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이번 발표는 머스크가 트위터에 서한을 보내 인수 계약 파기 가능성을 경고한 사실이 공개된 시점에 나왔다.

스팸봇과 가짜계정 비율과 관련한 의혹을 무기 삼아 트위터를 압박하는 머스크를 텍사스 주정부가 지원사격 하는 듯한 모양새가 연출된 것이다.

머스크는 440억 달러(약 55조 원)에 이르는 트위터 인수 자금 중 상당 부분을 외부 투자를 유치해 충당해야 할 상황에서 트위터의 가짜계정 비율이 5% 미만이란 걸 증명하지 못한다면 거래가 진행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다만, 일각에선 머스크가 가짜계정 문제를 뒤늦게 문제 삼은 것은 재협상을 통해 인수가격을 깎으려는 전략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머스크는 2020년 공화당 텃밭인 텍사스주로 이사한 뒤 테슬라와 스페이스X, 보링컴퍼니 등을 잇달아 텍사스주로 이전하고 공화당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