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네시 흑인 구타사망 연루 경찰 5명 살인혐의로 기소

왼쪽부터 데스몬드 밀스, 디미트리우스 할리, 저스틴 스미스, 에밋 마틴, 타다리우스 빈 등 멤피스 경찰 소속 경관 5명은 타이어 니컬스 사망과 관련해 1월18일자로 해고됐다.(셀비 카운티 교도소 사진)

테네시주 멤피스에서 교통단속 과정에 흑인 운전자를 구타해 숨지게 한 경찰들이 2급 살인혐의로 무더기 기소됐다.

26일 CNN과 워싱턴포스트(WP) 등 주요 언론에 따르면 대배심은 지난 7일 교통 단속 과정에 흑인 청년 타이어 니컬스(29)를 폭행해 사망에 이르게 한 5명의 경찰관 모두를 2급 살인 및 가중 폭행, 납치 혐의로 기소하라고 결정했다.

이들은 지난주 해고돼 전직 경찰 신분으로 재판을 받고 있다. 경찰들 역시 모두 흑인이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타이어 니컬스는 난폭 운전 혐의로 정지 지시를 받은 뒤 달아났고 경찰관들은 현장에서 그를 체포하는 과정에 심하게 구타했다.

희소병인 크론병을 앓던 니컬스는 체포 뒤 호흡곤란을 호소해 병원에 실려 갔으며 사흘만인 지난 10일 신부전과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니컬스 사망 직후 경찰의 체포 과정에 심각한 구타를 당했다는 사실이 유족들을 통해 확인되며 미국 전역에서는 비판 여론이 일었다.

유족측 변호인인 벤 크럼프는 구타 당시 ‘보디캠’ 영상을 확인한 뒤 이번 사건이 1991년 로스앤젤레스에서 발생해 대규모 흑인 폭동을 일으킨 ‘로드니 킹’ 사건을 연상케 한다고 밝혔다.

로드니 킹 사건 당시에는 구타 영상이 공개되며 경찰의 과도한 물리력 행사를 비난하는 여론이 대규모 시위와 폭동으로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