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네시 군수공장 폭발로 16명 사망

내슈빌서 60마일 떨어진 곳…“건물 자체가 사라졌다”

테네시주 험프리스 카운티의 군수물자 공장에서 대규모 폭발이 발생해 작업자 16명이 숨지는 참사가 일어났다. 현지 당국은 “생존자는 없다”며 구조 작업을 수습 단계로 전환했다.

이번 사고는 10일 오전 7시45분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서쪽으로 약 60마일 떨어진 ‘애큐럿 에너제틱 시스템스(Accurate Energetic Systems·AES)’ 공장에서 발생했다.

초기에는 실종자가 19명으로 보고됐으나, 사고 당시 현장에 없던 3명이 확인되면서 최종 사망자는 16명으로 집계됐다.

크리스 데이비스 험프리스 카운티 셰리프는 “더 이상 생존자를 찾지 못했다”며 “건물 안에 있던 16명 모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본 현장 중 가장 참혹했다. 건물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완전히 사라졌다”고 전했다.

AES 공장은 미군용 및 상업용 고성능 폭발물을 제조·가공하는 시설로, 지난달 미 국방부와 1억2000만달러(약 1630억원) 규모의 TNT 조달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당국에 따르면 폭발의 위력은 상상을 초월했다.

공장 건물 한 채가 완전히 파괴됐으며, 폭발음과 진동이 20마일 이상 떨어진 지역에서도 감지됐다. 인근 주민들은 “지진이 난 줄 알았다”고 증언했다.

폭발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연방 주류·담배·화기·폭발물 단속국(ATF)의 국가대응팀(NRT) 이 현장에 급파됐다.

이 팀은 과거 오클라호마시티 폭탄 테러와 9·11 국방부 청사 공격을 조사했던 전문가들로 구성돼 있으며, 조사에는 수일에서 수개월이 걸릴 전망이다.

참사 소식에 지역사회는 깊은 슬픔에 잠겼다.

주민들은 자발적으로 희생자 추모 기도회를 열었고, 인근 고등학교들은 미식축구 경기 전 묵념의 시간을 가지며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당국은 오는 13일부터 상담사들을 지역 학교에 파견해 학생·교직원·유가족들을 대상으로 심리 지원을 진행할 예정이다.

데이비스 셰리프는 “이곳은 가족 같은 공동체다. 16명의 생명을 잃은 것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지역의 심장이 멈춘 것과 같다”며 울먹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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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은 기자
폭발 현장/WTVF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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