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락스빌 시장-경찰서장 면담…한인사회와 통역·소통 채널 등 제안
최근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단속 강화로 한인 기업과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는 가운데 테네시한인회연합회(회장 백현미)가 로컬 정부 당국과의 협력 강화에 나섰다.
백현미 연합회장의 주선으로 전임 회장인 손광남, 박기철 회장 등 한인 대표단은 최근 조 피츠 클락스빌 시장과 타이슨 버다인 경찰청장을 만나 이민 단속과 지역 치안 관련 대책을 논의했다.
버다인 서장은 “경찰은 이민 단속을 자발적으로 수행하지 않으며, 우선순위도 아니다”라며 “우리는 범죄 예방과 시민 안전이 최우선”이라고 밝혔다. 이어 “과속 등 법규 위반 시 단속은 하되, 시민권이나 이민 서류를 요구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다만, 형사 범죄로 체포될 경우 연방 이민 당국의 개입이 가능하다는 기존 절차는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한인 대표들은 “합법 비자(E-1, L-1)나 영주권자들도 항상 여권을 소지하고 다닌다”며 불안한 지역 분위기를 전했다. 또 “언어 장벽으로 인해 경찰 신고조차 주저하는 경우가 많다”며 통역 지원 체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서 한인 대표단은 한국어 통역 서비스 강화와 긴급 상황 대응 핫라인 설치, 경찰-커뮤니티 간 정기 소통 채널 구축 등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했다.
조 피츠 시장은 한인 커뮤니티의 제안을 수용하며 교통 단속 시뮬레이션 영상 제작, 커뮤니티 대상 교육, 정기 간담회 개최 등을 통해 상호 신뢰를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연합회는 이번 면담을 기점으로 한인 기업들이 집중된 클락스빌을 중심으로 테네시 전역으로 소통과 협력 네트워크를 확대할 계획이다. 연합회는 주지사와의 면담도 추진 중이며 연방 정부에도 목소리를 제도 개선을 이끌겠다는 입장이다.
백현미 회장은 “우리는 갈등보다 지역 사회와의 협력과 상생을 원한다”며 “한인 기업은 지역 경제에 크게 기여하고 있으며, 이들을 보호할 수 있는 법적 비자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상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