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트리라도 심자”

코로나 확산에 미국 ‘진짜 트리’ 산업 대박

미국에서 코로나19 사태로 크리스마스를 친척·친구들과 즐길 수 없게 되자, 인공 트리 대신 진짜 나무를 구매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AP통신 등이 2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최대 명절인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미국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20만 명을 넘어서는 등 연일 가파르게 확산하면서 트리용 상록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각종 축제와 퍼레이드가 줄줄이 취소되자 가족들과 함께 나무를 심고 장식해 추억을 쌓으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많은 도매업자들과 소규모 자작농들이 수요가 늘고 있다고 보고하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오리건과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연간 180만~200만 그루의 나무를 출하하는 맥켄지 쿡은 “예년보다 약 6~7일 앞서 주문이 늘고 있다”며 “올해 같은 수요를 본 적 적 없다”고 말했다.

유통업계도 크리스마스를 맞기 위해 채비에 나섰다. 미국 각지 대형마트들은 지난해보다 최대 일주일 앞당겨 나무 확보에 나섰고, 월마트는 처음으로 트리 무료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트리 수요가 늘어난 원인으로 코로나19가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AP통신은 “많은 미국인들이 코로나19 봉쇄 속에서 크리스마스 기간 집에 머무르며 가족들과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안전한 방법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국립기구인 미국 크리스마스 트리 홍보위원회는 “지난해 인공나무를 산 많은 사람들이 올해 진짜 트리를 살 계획이라고 밝혔다”며 “이들 대부분은 대유행을 이유로 들었다”고 설명했다.

크리스마스 트리가 코로나19 전파 위험이 낮은 야외에 전시돼 있다는 점도 트리 수요가 증가한 원인이라고 위원회 측은 설명했다.

지난 2018년 나무업계에서 밀레니어 세대를 겨냥해 시작한 ‘진짜 크리스마스 트리’ 소셜미디어 캠페인도 한층 인기를 끌고 있다. 유명 유튜버 롭 케니가 올린 트리를 쇼핑한 뒤 땅에 심는 법에 관한 영상은 수만건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산 크리스마스 트리는 해외 시장으로도 향하고 있다. 미국에서 가장 많은 크리스마스 트리를 공급하는 오리건주는 올해 크리스마스 약 600만그루의 상록수를 일본이나 중국 등에 수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귀넷카운티 크리스마스 트리./explorergwinnett.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