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랠리는 백신 접종률에 달렸다”

뉴욕 증시, 연말 상승장세 위해 ‘봉쇄’ 위협 제거돼야

40여년 만에 최고의 11월을 향하는 뉴욕 증시가 올해 산타 랠리를 구현할지 관심이 쏠린다. 이달에만 모두 3개의 백신후보들이 높은 임상효능을 공개하면서 다우는 지수 역사 124년 만에 처음으로 3만선을 넘었다.

지난주 다우와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2.2%, 2.3%씩 올랐고 나스닥은 3% 뛰었다. 거래일을 하루 남겨 놓고 이달 다우는 12.9%, S&P500은 11.3%, 나스닥은 11.9%씩 급등했다. 특히 다우의 월간 상승률은 1987년 1월 이후 최고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한 달 동안 증시를 끌어 올린 최대 재료는 백신이었다. 이르면 다음달 초 백신이 긴급 배포될 수 있다는 전망에 경제 정상화 기대감도 커지며 기술주에서 가치주로 전환이 뚜렷해졌다. 이달 금융업은 17% 이상 뛰었고 산업주는 거의 15% 올랐다.

하지만 백신이 나와도 접종을 받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이달 1일까지 진행한 갤럽 설문조사에 따르면 백신을 접종 받겠다는 미국인은 58%로 9월 설문의 50%보다 늘었다. 하지만 42%는 여전히 백신의 안전성을 우려하며 접종을 받지 않겠다고 응답했다.

결국 백신 접종률이 뉴욕 증시의 산타 랠리에 ‘와일드 카드’가 될 수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망했다. 경제정상화는 백신을 통한 집단 면역이 형성되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코비츠투자그룹의 존 버킹험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접종률이 ‘와일드카드’가 될 것이라며 “백신이 출시되면 경제 봉쇄가 확산될 위험을 없앨 수 있다”고 말했다.

백신이 당장 보급되도 집단면역은 빨라도 내년 하반기 이전에 형성되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씨티리서치는 집단면역과 이에 따른 경제적 효과는 내년 4분기나 되야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세계 성장률은 내년 0.7%포인트, 내후년 3.0%포인트 상승할 것이라고 씨티리서치는 내다봤다.

미국 경제가 얼마나 정상화 가능할지를 살피려면 11월 고용보고서에 주목할 필요가 있겠다. 로이터가 설문한 이코노미스트들은 실업률이 6.9%에서 6.8%로 더 떨어졌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음은 이번주 주요 지표일정이다.

◇30일
11월 시카고 제조업구매관리자지수(PMI), 10월 기존주택판매

◇1일
11월 마킷 제조업 PMI, 11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PMI, 10월 건설지출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상원 출석

◇2일
11월 ADP 고용, 연준 베이지북(경기동향보고서)

◇3일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 11월 서비스 PMI, 11월 ISM 비제조업 PMI

◇4일
11월 고용보고서, 무역수지, 공장주문

뉴욕증시 [신화=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