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선 운항 재개하자마자 확진자 속출

프랑스·노르웨이·독일 크루즈, 감염자 발생에 회항·격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운항을 재개한 일부 크루즈선에서 줄줄이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기 어려운데도 크루즈선 운항을 강행한 선사들의 안전 불감증이 도마 위에 오르게 됐다.

최근 프랑스, 노르웨이, 독일 선사가 운영하는 크루즈선에서 각각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고 USA투데이가 3일 보도했다.

프랑스 크루즈 선사 ‘폴 고갱 크루즈’가 운영하는 폴 고갱호에선 전날 22세 미국인 탑승객 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코로나19 사태로 운항을 중단했다가 지난달 18일 재개한 후 약 2주 만에 확진 사례가 나온 것이다.

프랑스령 폴리네시아 인근을 항해하던 이 크루즈선은 선상에서 검사 결과가 나오자 파피에테의 항구로 회항해 확진자를 하선시켰다.

선사 측은 이날 해당 크루즈선 운항 일정을 취소했으며, 현재 탑승객과 승무원 전원이 재검 결과가 나올 때까지 숙소에 격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노르웨이 크루즈 선사 후르티그루텐이 운영하는 ‘MS 로알 아문센’호에서도 최소 40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노르웨이 당국은 지난달 31일 이 크루즈선 승객 4명이 양성 판정을 받은 데 이어 전날 승무원 36명이 추가로 감염됐다고 밝혔다.

후르티그루텐는 지난 6월 중순부터 크루즈선 운항을 재개했다.

더욱 우려되는 점은 탑승객들이 검사 결과를 듣기 전에 이미 항구에 내렸다는 점이다. 당국은 현재까지 파악된 모든 탑승객에게 문자를 보내 자가격리를 당부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2일에는 독일 아이다크루즈가 운영하는 ‘아이다 블루’, ‘아이다 마르’에서 승무원 10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다.

앞서 아이다크루즈는 이번 달부터 크루즈선 운항을 재개한다고 밝힌 바 있다.

독일 크루즈 선사 ‘아이다크루즈’가 운영하는 ‘아이다 마르’호 [AP=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