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다음 진원지는 플로리다

고령화한 인구·요양시설 많은 환경 등이 위험 요소

미국의 남서부 주를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계속 확산세를 보이는 가운데 플로리다주가 미국의 다음번 코로나19 진원지가 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왔다.

펜실베이니아대학과 필라델피아 아동병원의 과학자들은 “플로리다주가 차기 코로나19 전염의 대형 진원지가 될 모든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진단이 담긴 코로나19 예측 모델을 내놨다고 CNN 방송이 18일 보도했다.

이 과학자들은 또 플로리다주의 상황이 역대 최악이 될 위험성도 안고 있다고 평가했다. 플로리다주는 최근 텍사스주와 함께 코로나19의 새로운 확산지로 떠오르고 있는 곳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전날 자체 분석을 근거로 미국 주들 중 인구가 각각 2·3위인 텍사스·플로리다주 등 9개 주에서 일일 코로나19 환자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플로리다주에선 16일에 지금까지 가장 많은 2783명의 신규 코로나19 환자가 나왔고, 17일에도 두 번째로 많은 2610명의 새 환자가 발생했다.

앨라배마대학 전염병학부장 지니 모라조 박사는 플로리다주의 고령화한 인구와 요양시설·은퇴자들이 많은 환경 등을 고려할 때 “거기(플로리다)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유행할 잠재력은 매우 우려스러운 것이고 재앙적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가 일부 지역에서 확산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그레이 TV와 인터뷰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자취를 감추고 있다”고 말했다.

조지워싱턴대학 의학 교수 조너선 라이너는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이나 데비 벅스 백악관 코로나19 조정관 등이 공식 석상에 잘 나타나지 않는 것에 대해 “그들이 진실을 말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라이너 교수는 “진실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미국에서 매우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우리가 정상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16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비치의 해변에서 사람들이 해수욕과 일광욕을 즐기고 있다. [AFP=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