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핫스팟’ 요양원…백신접종 후 확진 ‘뚝’

확진·사망자수 모두 크게 감소…”코로나 확산 이후 처음”

조지아주는 한달새 신규 확진 70%, 사망 65% 줄어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이후로 요양원과 너싱홈 등 시니어 장기 요양시설에서의 코로나19 신규 확진 및 사망자수가 급격히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NYT)가 25일 연방 통계자료를 분석한 결과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난해 12월 말부터 올해 2월 초까지 요양원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는 80% 이상, 사망자수도 65% 이상 감소했다.

또한 이날 WSB-TV에 따르면 조지아주 요양원의 2월 신규 확진자는 1월에 비해 70%가 감소했고 사망자는 65% 줄어들었다. 이는 조지아주의 2월 하루 평균 코로나 사망자가 1월에 비해 10명 가까이 늘어난 것과 대조된다.

미국에서는 지금까지 코로나19로 요양원 거주자 및 종사자 총 16만3000여명이 숨지는 등 요양원이 팬데믹으로 인한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16만3000여명은 미국의 코로나19 전체 사망자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수치다.

하지만 신규 확진 및 사망자수가 이처럼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은 지난해 초 팬데믹 시작 이후 처음으로, 백신 접종과 함께 요양원의 코로나 상황이 마침내 전환점을 맞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NYT는 전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의 ‘핫스팟’으로 꼽혔던 요양원의 신규 확진 및 사망자 감소율이 전체 코로나19 확진 및 사망 감소율을 약 배 가까이 상회하는 것도 고무적인 결과라도 NYT는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백신이 요양원의 코로나19 확진 및 사망자를 줄이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금까지 약 450만명의 장기요양시설 거주자 및 직원이 최소 1회 백신 접종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210만명은 2회 접종을 모두 완료했다.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요양원 거주자, 종사자들도 있지만 지역별로 90% 이상의 거주자 및 종사자가 접종을 마쳤으며, 코네티컷과 웨스트 버지니아 등 일부 주는 주내 모든 요양시설에 대한 접종을 완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보건협회의 데이비드 기퍼드 박사는 “노인층에 이 백신이 활발히 반응하는 것이라면, 이는 나머지 인구 계층에도 대단히 좋은 신호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수주 간 미국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이 크게 줄고 있는 점도 요양시설의 코로나19 상황이 개선되는 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NYT는 접종률이 90% 이상인 노스다코타주 그랜드포크스의 한 요양원에서는 거주자들에 대한 친지 방문이 허용되고 함께 모여 노래를 부르기도 하는 등 조금씩 원래의 일상을 되찾아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요양원 거주자 백신 접종[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