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정위기’ 미술관, 소장품 판다

브루클린미술관, 크리스티 경매에 12점 출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재정난이 악화한 뉴욕의 미술관이 소장품을 경매에 내놨다.

뉴욕타임스(NYT)는 브루클린미술관이 다음 달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 소장하고 있던 작품 12점을 출품했다고 보도했다.

180만 달러의 예상 가격이 붙은 16세기 독일의 종교화가 루카스 크라나흐의 ‘루크레치아’를 비롯해 프랑스 화가 구스타브 쿠르베의 작품 등 유럽 회화가 중심이다.

브루클린 미술관은 경매로 벌어들인 수익은 기존 소장품의 관리비용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NYT는 미술관이 작품 구매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기존 소장품을 판매하는 것은 일반적인 관행이지만, 미술관 운영비용 마련을 위해 소장품을 판매하는 것은 금기였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미술관장협회(AAMD)도 운영비 마련을 위해 소장품을 판매하는 행위를 금지해왔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로 입장료 수익이 끊긴 미술관이 심각한 재정난에 시달리면서 AAMD는 2022년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비 마련을 위한 소장품 판매를 용인키로 했다.

브루클린 미술관은 이 같은 조치 이후 미국의 주요 미술관 중 처음으로 운영비 마련을 위해 소장품을 판매키로 결정했다.

1895년 설립된 브루클린 미술관은 세계적인 미술관이 몰려있는 뉴욕에서 세 번째로 규모가 크고, 16만점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운영을 중단했던 브루클린 미술관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