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심장마비 감소한 이유는?

스웨덴 연구진 “재택생활 10% 증가하면 심장마비 38% 줄어”

외부활동 줄면서 무리한 운동, 대기오염 등 심장부담 요인 감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을 피하기 위한 개인 방역 활동이 심장마비 발생을 줄이는데 도움이 됐다는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연구진은 코로나19로 집안 생활이 늘고 외부 활동이 줄면서 격렬한 운동이나 스트레스, 대기오렴 등 심장에 부담을 주는 요인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추정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영국 리즈대학교와 스웨덴 룬드대학교 및 스코네대학병원 연구진은 최근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지침들이 사람들의 심장마비 위험을 줄였다고 밝혔다.

해당 연구결과는 이달 초 해외학술저널 발행기관인 존와일리앤선즈(Weily)에서 발행하는 ‘내과학회지(Journal of Internal Medicine)’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휴대전화의 익명 위치 데이터를 사용해 사람들의 스웨덴 내 29개 응급 심장조형실 방문 결과를 분석했다. 심장 혈관 조영술은 심장 혈관이 막혀 심장마비 발생 위험이 있을때 처치하는 치료법이다.

연구진은 사람들이 집 가까이에 머무르고 있을때 응급치료를 위해 심장 조형실이나 병원을 방문하는 비율이 코로나19 발병이전 보다 줄어든 사실을 확인했다. 심장조형실을 찾는 환자들이 코로나19 발병 이전 하루 평균 63회에서 코로나19 발병 후에는 1일 펼균 55명으로 줄어든 것이다.

특히 지난 봄 1차 코로나19 대 유행 시기인 3월 1일부터 5월 5일까지 기간 중 응급 심장조형실 방문이 가장 낮았던 4월 초에는 코로나19 발병 대비 심장마비 환자들의 방문이 38%나 감소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심장조형술을 받은 환자들의 감소세는 3월 초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는데 이는 스웨덴 정부가 70세 이상 고령자들의 외출을 자제하도록 권고한 3월 16일과도 비슷한 시점이다.

반면 사람들이 직장에 출근하거나, 쇼핑을 가는 등 외부 활동을 하기 시작하지 응급 심장조형실을 찾는 환자들이 다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 참여한 리즈 가일 영국 리즈대학교 심혈관 교수는 “이 연구는 통계적인 분석으로 인과 관계를 규명할 수는 없지만 매우 흥미로운 연관성이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비록 스웨덴 정부는 다른 유럽 국가들처럼 폐쇄 조치가 내리진 않았지만 70세 이상 고령자들은 집에 머무르도록 권고했다”며 “이는 사람들이 일부 바이러스 뿐 아니라 스트레스, 격력한 신체활동, 대기오염 등 심장마비를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요인들에 노출되는 것을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또한 사람들의 위치 기반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람들의 움직임을 분석해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외부 활동을 자제한 행동이 건강에 어느정도 영향이 있었는지 알아봤다.

분석결과 쇼핑 및 여가활동이 10% 증가했을 경우 혈관조영 클리닉에서 보고된 심장마비 및 협심증 사례(ACS)가 1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식료품이나 약국 방문이 10% 증가했을 경우 ACS발생 사례가 14% 증가했으며 직장에 출근하고 그 주변에서 활동이 10% 증가했을때는 ACS 사례가 12% 늘어났다.

반면 가장에서의 활동이 10% 증가했을 경우에는 ACS의 사례가 38% 감소한 것이 확인됐다.

연구진에 따르면 자가격리, 재택근무를 포함해 여가활동을 줄이는 것은 심장마비 위험이 있는 사람들의 스트레스와 신체활동으로 인한 급성 심장마비 또는 심근경색발생을 감소시켰을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연구진은 이러한 현상이 손 위생과 사회적 거리두기 등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지킨 것이 독감 인플루엔자 등 다른 호흡기 질환의 확산을 감소시킨 것과 비슷한 원리라고 설명했다.

스웨덴 지하철 모습 [AFP/TT통신=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