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베이비는 무슨”…신생아 50만명 감소 예상

메릴랜드대-웰즐리대 연구팀 내년 미국 출산트렌드 전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내년 미국 신생아 수가 최대 50만명 감소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코로나19로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이 소득 불안정성을 이유로 다시는 출산을 계획하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다.

워싱턴포스트(WP)는 멜리사 S. 커니 메릴랜드대 교수와 필립 레빈 웰즐리대 교수가 1918년 스페인독감 대유행과 2008~2011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출생률 통계를 분석한 결과, 내년 미국의 신생아 수가 30만~50만명 감소할 수 있다는 결과를 얻었다고 보도했다.

치솟는 실업률을 기준으로 삼고, 코로나19 위기의 추가 효과를 고려한 결과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미국의 실업률이 올해 9.3%에서 2021년 6.5%, 2022년 5.5%로 느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일자리 수가 더 많이 감소했던 주가 출생률 감소폭이 더 가팔랐다. 전국적으로 15~44세 여성 1000명당 출생률은 2007년 69.1명이었는데, 2012년 63명이었다. 9%포인트(p), 즉 신생아 수 40만명이 감소한 것이다.

스페인독감 당시에도 사망자가 정점을 찍은 뒤 9개월 후 출산율이 급격히 떨어졌다. 이후 1920년대 들어 출산율이 급증했으나, 대유행 당시 감소세를 만회하지 못했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연구팀은 경제학 용어로 출산율이 경기순응적(procyclical)이라고 설명했다. 경제 성장기에 상승하고 경기침체기에 하락한다는 의미다.

커니와 레빈 교수는 “코로나19로 인한 환경은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높고, 많은 사람들에게 영구적인 소득 손실로 이어질 것”이라며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 사라진 40% 이상의 일자리가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코로나19로 실직한 사람들 중 많은 수가 출산 시기를 늦출 뿐 아니라 영원히 아이를 낳지 않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신생아 50만명의 영구적 손실이 향후 수십년 동안 약 5조달러(약 6067조원)의 경제적 손실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미국 성인 한 명의 통계적 생명가치(VSL·Value of a Statistical Life)가 평균 1000만달러(약 121억원)로 간주해 산출한 수치다.

이번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은 미 워싱턴의 민간 연구기관인 브루킹스연구소에 실렸다.

뉴스1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