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 백악관을 뒤흔들다

트럼프 최측근 병사 이어 펜스 보좌관도 감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수발을 드는 백악관 직원에 이어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의 보좌관도 코로나19에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백악관 관계자가 밝혔다.

8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 같은 사실이 밝혀진 직후 펜스 부통령의 아이오와행 에어포스2의 출발이 1시간 이상 지연되고 일부 참모들은 비행기에서 내렸다. 감염된 보좌관이 이날 이 비행기에 탑승했었는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 같은 소식은 미 연방정부의 코로나19 대책반을 이끌며 코로나 감염자 확산에도 출장을 소화해야 하는 펜스 부통령과 같은 고위 관리들의 감염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전날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수발을 드는 파견 군인 1명이 6일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밝혀진 후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한 두 사람은 매일 검진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펜스 부통령은 중서부의 식품 체인점인 하이비의 본사에서 중요한 회의를 갖고 미국의 식량 공급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아이오와로 향할 예정이었다.

이로 인해 백악관 내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 직원들 사이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됐을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공화당 의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펜스 미국 부통령의 언론 담당 보좌관은 케이티 밀러라고 말했다. 스티븐 밀러 백악관 선임고문이 그의 남편이다.

백악관의 한 고위 관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은 최근 밀러 보좌관과 접촉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전날에는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수발을 드는 파견 군인 1명이 6일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이 두 감염 사례로 인해 미국의 코로나19 대유행에 대한 대응을 주도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의 감염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케일리 매케넌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을 보호하기 위한 모든 새로운 지침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매케넌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예방조치를 취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정기적인 청소와 백악관의 각종 행사에서 6피트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을 준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언론브리핑 도중 대화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
(워싱턴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