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폭풍우로 30만 가구 정전

샌타클래라 새너제이 등 샌프란시스코 일대 6시간 넘게 피해…일부 지역 마비

캘리포니아주 샌타로자에서 나무가 쓰러져 전신주가 손상된 모습
캘리포니아주 샌타로자에서 나무가 쓰러져 전신주가 손상된 모습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14일 캘리포니아주 중부 지방에 닥친 폭풍우로 이 지역의 약 30만 가구가 장시간 정전 사태를 겪고 있다.

정전 현황 집계 사이트 ‘파워아우티지'(PowerOutage.us)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30분 기준으로 캘리포니아주에서 총 29만4065가구에 전기 공급이 중단된 상태다.

피해 지역은 대부분 전기회사 PG&E가 공급하는 캘리포니아 중부 지역으로, 28만5461가구가 수 시간째 정전된 상태다.

샌프란시스코 남쪽 샌타클래라 카운티에 있는 도시 새너제이에서는 낮 12시 39분께 정전이 시작돼 6시간 넘게 전기가 들어오지 않고 있다.

이 지역의 한 주민은 “거리의 신호등도 다 나가고, 휴대전화 신호가 터지지 않는 곳이 많다”며 “휴대전화 배터리도 거의 방전된 상태인데, 충전하지 못하고 있어 걱정”이라고 전했다.

이번 폭풍우는 지난 겨울부터 미 서부 태평양에서 발생한 ‘대기의 강'(atmospheric rivers) 현상에 따라 캘리포니아주에 닥친 11번째 폭풍우다.

특히 캘리포니아 중부는 지난 주말에 있었던 10번째 폭풍우로 몬터레이와 샌타크루즈 카운티 일대에서 제방이 무너지면서 강물이 범람해 홍수 피해를 겪었다.

일부 마을이 물에 잠기면서 수만명이 집을 떠나 대피하는 등 이미 큰 피해를 본 상황에서 이날 또다시 강한 비가 내리면서 타격이 더욱 커지는 양상이다.

‘대기의 강’은 다량의 수증기가 강처럼 좁고 긴 띠 모양으로 움직이며 많은 비를 뿌리는 현상이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이런 현상이 이례적으로 더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