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르가숨’ 해초 폭발적 번식…칸쿤·툴룸·플로리다키스도 영향
카리브해와 멕시코만 일대에서 사르가숨(sargassum) 해초가 사상 최대 규모로 번식해 해변 관광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플로리다 남부와 키웨스트 해안까지 번져 일부 해변은 수영이 어려울 정도다.
사르가숨은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갈색 해초지만, 대량으로 밀려오면 특유의 악취를 풍기는 가스를 방출해 눈을 자극하고, 해변 환경과 관광업에 피해를 준다.
플로리다국제대 해안과학 교수 스티븐 레더맨(Dr. Beach)에 따르면, 올해 급격한 번식의 주요 원인은 브라질 아마존 유역의 비료 유출이다.
“아마존 지역은 토양이 척박해 비료 사용량이 많습니다. 그 비료 일부가 강을 통해 대서양으로 흘러들어가면서 사르가숨이 폭발적으로 번식하게 된 것입니다.”
올해 대서양과 카리브해에 발생한 사르가숨은 약 3800만t으로, 관측 이래 최대 규모다. 레더맨 교수는 “사르가숨 자체는 자연의 일부지만, 이렇게 대규모로 몰려오면 사실상 오염과 같다”며 “여름철에 특히 심하고 겨울에는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브라질에서 북상하는 해류의 영향을 받는 남부 섬 해안이 피해를 더 많이 볼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여행 계획이 있다면 숙소 측에 해초 관리 상황을 문의하고, 예약 전 현지 해변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현재 사르가숨 분포 상황은 남플로리다대 해양과학대학이 운영하는 ‘사르가숨 지도 추적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승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