칙필레 1호점, 56년만에 문닫는다

그린브라이어 몰 매장 폐점…현재 3천여 매장 운영

미국 최대 패스프푸드 체인점 가운데 하나로 성장한 애틀랜타 본사의 칙필레(Chick-Fil-A) 1호 매장이 56년만에 문을 닫았다.

AJC에 따르면 칙필레는 지난 20일 애틀랜타 남서쪽 그린브라이어(Greenbriar) 쇼핑몰에 위치한 매장을 공식 폐점했다. 칙필레 창업주 트루엣 캐시는 지난 1946년 헤이프빌시에 자신의 첫 식당인 ‘드와프 그릴’을 창업했고 1964년 칙필레의 대명사가 된 시그니처 치킨 샌드위치의 레시피를 개발했다.

캐시는 1967년 당시 애틀랜타 최초의 실내 쇼핑몰로 건설된 그린브라이어 몰에 400스퀘어피트 규모의 제1호 칙필레 매장을 개점했다. 당시만해도 쇼핑몰 내에 식당을 오픈하는 것이 ‘도박’으로 여겨졌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캐시의 결정에 의문을 던졌다. 하지만 캐시는 이 매장의 성공을 바탕으로 미국 교외의 신규 쇼핑몰에 연이어 매장을 개설해 나갔다.

개점 당시 59센트였던 치킨 샌드위치 가격은 현재 5달러9센트가 됐고 칙필레 매장은 3000개 이상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1호점이 위치한 그린브라이어 몰은 쇠락을 거듭했고 결국 칙필레는 상징적인 첫 매장의 폐점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칙필레는 1호점 매장 폐점과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수십년간 이 곳을 이용하던 단골들은 폐점일인 21일 매장에 모여 추억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56년전 이 쇼핑몰의 남성복 매장에서 점원으로 일했던 클라우디아 아이젠버그씨(71)는 “매장이 개점하는 날 출근하기 직전 들러서 치킨 샌드위치를 처음 맛봤다”면서 “너무나 맛있었고 지금까지 계속 먹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연 대표기자

개점 당시의 그린브라이어 몰 칙필레 매장/Chick-Fil-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