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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6.25, 너무나 다른 애틀랜타와 LA

LA 총영사, 관저로 초청해 대규모 기념식 주최

애틀랜타는 22일과 25일 2차례 ‘따로따로’ 행사

6.25전쟁 제69주년을 맞은 지난 25일 오전. 미주 서부 LA와 동남부 애틀랜타에서는 각각 6.25 참전용사들을 기리는 행사가 열렸다.

우선 LA에서 열린 행사의 모습.

김완중 LA총영사가 직접 주최한 이 행사는 장소도 총영사 관저여서 주목을 받았다. 재향군인회 미서부지회와 6.25참전유공자회, 월남전참전용사회 등 한인 관련단체는 물론 미국 해병의 집, 미 한국전참전용사회(챕터 56, 328), LA 국립묘지, 미 40사단 등 미국단체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LA 총영사관은 터키와 태국, 그리스 총영사 등 6.25 참전국가의 외교사절을 초청해 이들 국가에 직접 감사를 전했다. 김 총영사는 “6.25 참전용사들과 유엔군을 파병해 한국을 도운 우방국가들에게 감사를 전하기 위해 특별히 관저에서 행사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일본계 미군 참전용사인 미노루 토나이(Minoru Tonai)씨의 등장. 노구를 이끌고 참석한 토나이씨는 일본 출신이면서도 미군으로 한국에 참전해 목숨을 걸고 싸운 경험과 이후 참전용사 기념비 설립을 주도한 경위 등을 설명해 박수를 받았다.

비슷한 시간 애틀랜타.

6.25 참전용사 감사행사가 애틀랜타한인회관에서 열렸다. 행사를 주관한 단체는 세계국제결혼여성총연(World-KIMWA) 조지아지회. 김영준 애틀랜타총영사는 플로리다 출장을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고 주최측은 각국 외교사절에 초청장을 보냈지만 일본 총영사만 행사장에 나타났다고 전했다.

한국 총영사도 참석하지 않는 행사에 우방국가 외교사절들이 나타날 리 없지만 그래도 혹시나 해서 초청장을 보냈더니 ‘저의’가 있는 일본 총영사만 덜컥 참석한 듯한 모양새다. 행사에 참석한 한인들은 유엔군 참전국가도 아니고 6.25 전쟁 당시 군수기지로 국부를 쌓은 일본 외교관이 왜 이 행사에 왔는지 모두 의아하게 여겼다.

이 행사에 앞서 지난 22일 제일장로교회에서 재향군인회 미동남부지회가 주최한 비슷한 이벤트가 열렸지만 참석자는 역시 많지 않았다. 주최측은 “매년 장소를 제공해주고 있는 교회에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전했다. 6.25 행사 장소를 섭외하는데 어려움이 많다는 뜻으로 들리는 대목이다.

한국 총영사는 22일 행사에는 참석했지만 25일에는 플로리다의 6.25 행사 참석차 출장을 떠났고, 노먼 보드 참전용사 조지아지회장은 22일과 25일 행사에 모두 참석해 축사를 했다. 재향군인회의 6.25 기념행사가 왜 22일에 열려야 하는지, 비슷한 행사가 왜 이렇게 따로 열리는지 아무도 시원한 답변을 하지 못하는 것이 애틀랜타 한인사회의 현실이다.

이상연 대표기자

<수정>김영준 총영사는 25일 오후 6시30분 플로리다 탬파에서 열린 민주평통 플로리다 협의회 주최 6.25 보훈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돼 굵은 글씨 부분을 수정했습니다. 

 

김완중 LA총영사가 자신의 관저에서 열린 기념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LA총영사관 제공
Mungkom Pratoomkaew 태국총영사가 축사를 하고 있다. /LA총영사관 제공
애틀랜타 6.25행사장에 나타난 시즈노카 다카시 일본 총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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