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씁쓸한 뒷맛 남긴 이승기 애틀랜타 공연

방문 약속 한인식당 스케줄 ‘컨디션 조절’ 이유로 모두 펑크

2일 뉴욕공연은 아예 취소…현지 업체 “티켓판매 매우 저조”

유튜브에서 보기

지난 8월 30일 열린 가수 이승기의 애틀랜타의 콘서트가 지역 한인 비즈니스와 현지 기획사 등에 씁쓸한 뒷맛을 남기고 마무리됐다.

이승기 콘서트 미주투어 공연기획사 휴엔터테인먼트와 애틀랜타 협력업체인 코러스 엔터측에 따르면 지난 8월26일 LA 공연을 마치고 공연 이틀전인 28일 저녁 애틀랜타에 도착한 이승기는 미국공연 기획사와 스폰서로 계약한 한인 식당들에 대한 방문을 돌연 취소했다.

이날 항공편의 난기류로 인해 도착이 지연됐고, 이로 인해 컨디션이 좋지 않다며 방문을 약속했던 이벤트 참석을 모두 취소한 것이다. 해당 식당들은 이승기 콘서트 티켓을 대량 구입하고 한국에서 방문한 스탭 모두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대신 이승기가 식당을 방문해 홍보 사진을 찍고 사인을 해주기로 약속을 한 상태였다.

▶관련 속보 “이승기, 이래도 동포 무시 아니라고?”

휴엔터테인먼트 및 코러스엔터 측은 “문서로 계약을 한 것은 아니지만 이승기 한국 매니지먼트 회사와 구두로 그리고 카톡 메시지로 전 일정을 한국출발 전부터 공유하고 진행했다”면서 “이승기 매니지먼트 회사인 휴먼메이드 측에서 방문하는 식당이름과 사진촬영 매수 및 인원 등을 요청해 휴엔터테인먼트가 카톡으로 일정과 필요 자료를 보냈다”고 밝혔다.

업체들은 “현지에서도 같은 일정에 맞춰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사전통보도 없이 컨디션 조절이 필요하다며 도착 당일은 물론 다음날 스케줄이 잡힌 3개 식당 모두 방문을 거절해 기다리던 팬들이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면서 “갑자기 불참을 통보하는 바람에 해당 업소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다”고 말했다.

휴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애틀랜타 한인 동포들을 위한 공연을 연다고 하면서 조금이라도 동포들을 생각했다면 이런 행동은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 모든 약속을 모두 펑크내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스폰서 계약을 한 한 식당 업주는 “약속을 믿고 홍보를 했는데 컨디션 조절을 이유로 갑자기 당일 방문을 취소하다니 어이가 없다”면서 “매니지먼트 회사의 잘못인지 아니면 이승기의 결정인지 모르겠지만 애틀랜타 한인사회를 우습게 아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다른 관계자는 “이승기를 위해 한인타운인 둘루스 내 힐튼 엠버시 스위트호텔의 스위트룸을 예약해 놓았는데 ‘급에  맞지 않는다’며 일방적으로 회사 대표 및 이사 1명과 함께 다른 호텔로 떠났다”면서 “스탭들과 이승기의 동선을 맞추기 위해 이중의 수고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

이승기는 이번 ‘소년 길을 걷다-챕터2’ 미국 투어를 앞두고 홍보 영상을 통해 “미국에 계신 동포 팬들의 향수를 일으킬 수 있는 곡들로 열심히 준비해 가겠다”며 처음 갖는 미국투어에 대한 다짐을 밝혔었다.

한편 이승기는 다음 공연인 2일 뉴욕 공연을 취소했다. 이승기 한국 소속사는 “현지 공연장 사정 때문”이라고 취소 이유를 밝혔지만 한국 매체 한경닷컴은 “일각에서는 티켓 판매가 생각보다 부진하다는 이야기가 있다”면서 “애틀랜타 관객의 절반 정도는 무료 초대권이었다는 말도 있다”고 보도했다 .

이와 관련, 휴엔터테인먼트 측은 “공연장인 캅에너지센터 무대는 2800명을 수용하는 곳이지만 관객이 적어 2층과 3층을 폐쇄하고 1층만 티켓 구매자 및 초청한 분들로 자리를 채웠다”면서 “그것도 여의치 않아 입장객 949명 가운데 500장만 정상판매가 되었고 나머지 449명은 초대권이었다”고 밝혔다. 한 제보자는 사견임을 전제로 “개인적으로 여러 후폭풍을 겪고 있고 최근 출연한 TV 프로그램의 시청률도 저조한 상황인데 무리하게 미국 투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경닷컴은 “한국 소속사 관계자가 ‘구체적인 수치는 밝히기 어렵지만 성황리에 마무리됐다’고 답변했다”고 전했다.

이상연 대표기자

이승기 공연 포스터
이승기 공연 모습/독자제공

Comments are clo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