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포된 ‘김 카스트로’, 여전히 친구신청 하는 이유는?

한국계 미군 여성 사칭 국제 사기단, 한국 조직 일부만 검거

체포 보도후 시간 지나자 다시 활개…수법 더 교묘해져 우려

‘김 카스트로’ 등의 이름을 도용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로맨스 스캠을 일삼아 오던 사기 조직이 한국 수사당국에 의해 체포(본보기사 링크)됐지만 같은 수법의 사기 시도가 재개돼 궁금증을 낳고 있다.

사기단 체포 보도후 며칠간 잠잠하던 이들 조직은 다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친구신청을 요청해오고 있으며 ‘김 카스트로’라는 이름도 그대로 사용하는 등 대담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

한국 조직원의 체포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일이 계속 발생하는 것은 이들이 아프리카 나이지이라와 라이베리아 등에 뿌리를 둔 대규모 국제 범죄조직이기 때문이다. 언론의 검거 보도후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사람들의 ‘망각’을 파고 들어 다시 활동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이들은 시리아 다마스커스 등에 주둔하는 미모의 미군 여성을 사칭해 소셜미디어 친구신청을 요청하고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노출이 있는 사진 등을 개인 메시지(DM)로 보내오는 등의 수법으로 접근하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다시 친구신청을 보내고 있는 사기범들/Facebook

 

수사 당국은 “국제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조직이어서 한국내 일부 조직원을 검거했다고 하더라도 이들의 사기범죄가 중단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체포 후 수법이 한층 더 교묘해질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들은 미군 여성 외에도 유엔 외교관, 나사(NASA) 물리학자, 의사 등을 사칭하고 있으며 한국 내에서는 우리은행 계좌를 사용해 송금을 받아오다 이번 경찰 수사에 적발됐다. 이들은 또한 한국 내에서 외교관 행세를 하며 휴대폰 전화(010-3068-XXXX)를 사용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시리아 반군의 폭탄테러로 위험하니 미국에 계신 부모님들의 사진들과 가족에게 필수적인 각종 서류, 그리고 그동안 모아놓은 달러화를 트렁크에 담아 외교관 행낭으로 보낼테니 보관해달라”고 요청하며 배송비를 부탁하는 등의 수법으로 송금을 받아왔다.

개인 메시지로 보내진 도용 사진 가운데 하나/instagr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