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상병 특검 “김장환 목사, 로비 개입 의심”

극동방송 압수수색…“윤 측과 임성근 구명 로비 연결 정황 확인”

김장환 목사·이철규 의원 등 포함…“핵심 시점 연락 정황 확보”

채수근 해병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인 이명현 해병대 순직특검팀이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에 대한 구명 로비가 윤석열 전 대통령 측과 연결된 정황을 확인했다고 18일 밝혔다. 특검은 관련 인물들과 단체에 대한 대규모 압수수색을 벌이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민영 특검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임성근 전 사단장을 중심으로 한 구명 로비가 대통령 또는 대통령실 인사들과 여러 경로를 통해 연결된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특검은 이를 뒷받침하는 인물들 간의 통화 및 메시지 기록 등을 확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장환 목사 개입 의심…극동방송도 수사 대상

이번 압수수색 대상에는 임 전 사단장과 배우자의 자택,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의 국회 의원실과 지역사무실, 개신교 방송사인 극동방송 등이 포함됐다. 특히 극동방송은 일부 관계자들이 대통령실과 직접 연락한 정황이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극동방송 이사장인 김장환 목사가 윤 전 대통령 부부와의 친분을 바탕으로 임 전 사단장의 구명을 위한 로비에 개입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김 목사는 2021년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에게 안수기도를 했고, 이후에도 대통령 부부와 여러 차례 만남을 가져온 것으로 전해진다.

임성근 전 사단장 역시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이 같은 종교적 연결고리가 로비 경로로 작용했을 가능성을 특검은 의심하고 있다.

◇이철규 의원 통화 기록 확보…“압수수색 대상자 아직은 참고인”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된 이철규 의원은 사건 당시인 2023년 7~8월경 구명 로비와 관련된 통화 내용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특검보는 “당시 이 의원이 나눈 전화 및 메시지 기록을 확보했으며, 확인이 필요한 사안이 있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이 의원은 참고인 신분이다.

특검은 이 의원 관련 수사와 극동방송 관련 수사가 “크게 보면 한 덩어리”라고 밝혔다. 이는 두 사안이 별개가 아닌 하나의 연결된 흐름으로 보고 있음을 시사한다.

◇임성근, 초동조사에선 피의자…국방부 결재 번복 후 제외

임성근 전 사단장은 채수근 상병 사망 사건 초동조사 당시 박정훈 대령이 이끄는 해병대 수사단에 의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자로 적시됐지만, 이후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의 결재 번복으로 이뤄진 재조사에서는 피의자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 과정에서 대통령 부부가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특검 수사의 핵심 쟁점 중 하나로 떠올랐다.

◇“채수근 해병 2주기…끝까지 진상 규명할 것”

오는 19일은 채수근 해병의 순직 2주기다. 정민영 특검보는 “국방의 의무를 다하던 청년이 억울하게 목숨을 잃은 사건”이라며 “특검은 사건의 실체를 명확히 규명하고, 채 해병을 추모하는 마음으로 수사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병대 순직특검 수사는 윤 전 대통령의 개입 여부와 군 내부 수사 축소 의혹, 정치권 연루 정황까지 포괄하는 중대한 사안으로 번지고 있다. 특검팀은 향후 소환조사 및 추가 압수수색을 예고하며 진상 규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022년 김건희와 만난 김장환 목사/국민의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