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찻잔 속 태풍에 그치길”…속 타는 항공업계

한국서도 오미크론 확진자 발생…정부 방역강화 발표예정

경미한 증상에 일각선 기대감↑…”코로나 종식 신호일수도”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신종 변이인 ‘오미크론’ 확산에 항공업계가 울상이다. 위드코로나(단계적일상회복)를 실행하던 국가들이 다시 빗장을 걸어 잠그고, 해외여행을 계획했던 고객들은 항공권 예약을 보류하거나 취소하고 있다.

3일 한국 방역당국에 따르면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발생한 국가는 전날 기준 30개 이상으로 급격히 늘었다. 국내서도 오미크론 확진자가 발생했다. 정부는 오미크론 외 신규 확진자도 5266명(2일 기준)으로 늘어나며 최고치를 기록하자 이날 오전 방역 강화와 관련 발표할 예정이다.

오미크론 확산에 세계 각국도 입국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미국, 유럽연합(EU), 영국, 캐나다 등은 오미크론 발생 및 인접국에 입국제한 조치를 내렸다. 이스라엘은 14일간 국경 봉쇄를 선언했고, 일본은 30일부터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했다.

이에 한국 항공사들은 일부 노선의 운항 횟수를 축소하거나 국제선 운항 재개시점을 검토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경우 인천~오사카, 인천~나고야, 인천~후쿠오카 노선 등에 대해 비행 일정을 취소하거나 축소했다. 이달 31일 홍콩 일정도 취소했다.

국제선 재개만을 기다려온 저비용항공사(LCC)들도 재개 시점을 조정하며 대응에 나섰다. 제주항공은 부산~사이판 운항 재개를 이달 1일에서 오는 15일로 연기했고, 에어부산도 같은 노선에 대해 재개 연기를 검토 중이다. 이밖에 인천~코타키나발루, 인천~치앙마이 등도 운항이 지속될지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다.

다만 전 세계적으로 오미크론 환자 대부분이 무증상이거나 경미한 증상을 보인다는 소식에 ‘찻잔 속 태풍’에 그칠 수 있다는 기대감도 흘러나온다. 대한항공을 비롯한 많은 항공사들이 정부 지침을 기다리며 운항 노선 대부분을 유지 중인 것도 이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방역기준이 계속 바뀌고 있어 아직은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주의 깊게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오미크론 출연 이후 수요에 급격한 변화가 없는 것을 보면 일단 분위기를 보자는 여행객들도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최초 코로나19 발생 때 충격에 비해 델타 변이 출연 이후 위드코로나로 전환되는 시기가 짧았던 만큼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대비도 빠르게 이어질 것”이라며 “외신에 따르면 오미크론이 오히려 코로나 종식 신호일 수도 있다는 얘기도 있다. 이번 사태가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치길 바라고 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와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아직까지 오미크론 검출국에서 감염자의 중증·사망 보고는 이뤄진 바 없고, 대부분의 환자가 가벼운 증상만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세계 의료진들에 따르면 오미크론 감염자들이 보이는 증상은 마른기침과 발열, 식은땀 등이다.

다만 오미크론이 미지의 돌연변이들을 잔뜩 갖고 있다는 점에서 섣부른 낙관은 금물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WHO는 현재 오미크론 관련 3대 불확실성인 △전염성 △면역 회피 가능성 △중증 야기 여부를 분석해 며칠 내로 결과를 발표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