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 바이든 여사, 하와이 방문해 백신접종 독려

도쿄올림픽 개회식 참석 후 귀국…”바이러스 극복 도와달라”

하와이 호놀룰루의 군기지를 찾아 군인 가족들과 만난 질 바이든(오른쪽) 여사
하와이 호놀룰루의 군기지를 찾아 군인 가족들과 만난 질 바이든(오른쪽) 여사 [AP=연합뉴스]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19) 백신 접종 속도가 떨어지면서 델타 변이가 확산하자 질 바이든 여사가 접종을 독려하고 나섰다.

25일 AP 통신에 따르면 조 바이든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는 일요일인 이날 하와이 호놀룰루에 있는 와이파후 고등학교에 만들어진 코로나19 백신 접종소를 찾았다.

바이든 여사는 미국 대표단을 이끌고 일본 도쿄올림픽 개회식에 참석한 뒤 워싱턴 DC로 돌아가던 중 하와이를 들렀다.

바이든 여사는 이어 호놀룰루 펄 하버-힉캄 합동기지에서 군 가족들과 바비큐를 함께 했다.

하와이주 전체 인구의 약 60%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했지만 최근 감염률이 치솟으면서 주 당국은 백신 접종을 독려하고 있다.

지난 23일 기준 하와이의 일주일 평균 확진자는 2주 전인 10일과 비교하면 192% 급증했다.

호놀룰루 와이파후 고등학교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소를 찾은 질 바이든 여사
호놀룰루 와이파후 고등학교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소를 찾은 질 바이든 여사 [AP=연합뉴스]

하와이뿐만 아니라 미국 전역에서 델타 변이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도 이날 CNN 방송과 인터뷰에서 벡신을 접종하지 않은 미국인들 사이에서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계속 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미국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사람들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 대유행”이라며 “미국민의 50%가 아직 완전한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더욱 문제”라고 진단했다.

지난 23일 기준 일주일 평균 신규 감염자는 4만9300여 명으로 한 달 전보다 300% 이상 증가했다.

델타 변이는 미국에서 신규 감염 사례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우세 종으로 이미 자리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