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이상은 성인처럼 코로나 옮긴다”

초등학생은 전파 가능성 크지 않아…잉글랜드 공중보건국 분석

나이가 어린 초등학생은 학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전파할 가능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중학생 등 10대는 성인과 비슷한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1일 더타임스에 따르면 잉글랜드 공중보건국(PHE)은 오는 9월 전면 개교를 앞두고 학교 내 코로나19 감염 실태를 조사했다.

앞서 영국은 코로나19가 본격 확산하자 지난 3월 20일부터 모든 학교의 휴교에 들어갔다.

다만 국민보건서비스(NHS) 소속 의료 종사자 등 필수인력의 자녀, 취약계층 자녀 등은 예외적으로 계속 학교에서 보살핌을 받아 왔다.

아울러 잉글랜드 지역에서는 6월부터 유치원과 초등학교 1학년, 6학년 등 일부 학년이 등교를 재개했지만 전체 학년은 9월부터 새 학기를 시작할 예정이다.

스코틀랜드 지역은 이날부터 단계적으로 등교를 재개해 오는 18일부터 전면 개학한다는 방침이다.

공중보건국은 140곳의 학교에서 코로나19 감염 실태를 조사한 결과 9천건의 검사 중 확진 판정은 6건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확진 판정을 받은 학생들 역시 서로 간에 감염된 것이 아니라 주로 부모나 학교 밖 보호자 등으로부터 전파된 것으로 나타났다.

개빌 윌리엄슨 교육부 장관은 이같은 연구 결과를 토대로 9월 개교를 하더라도 코로나19 감염 위험은 크지 않다고 주장했다.

더타임스는 그러나 연령대별로는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다를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공중보건국은 10세 미만과 10세 이상으로 나눠 분석을 진행했는데, 10세 이상에서 주로 확진자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10대의 경우 성인과 마찬가지로 바이러스를 활발하게 전파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공중보건국 과학자들은 9월 학교가 전면 개학하면 중등학교(세컨더리 스쿨·11세 이상 대상)를 대상으로 추가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연구에 가까운 한 취재원은 “중등학교 학생들은 초등학교(프라이머리·5∼11세)와 다를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면서 “코로나19에 대한 지역사회 통제가 어려울 경우 학교 내 감염이 확산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부에 코로나19 대응을 조언하는 비상사태 과학자문그룹(Sage)의 러셀 바이너는 “어린이들은 전반적으로 감염 전파에 주된 역할을 하지 않는다”면서도 “조금 더 나이가 많은 어린이들, 아마도 10대는 성인들만큼 감염을 전파하는 것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9월 전면 개학을 앞두고 런던의 한 학교를 방문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EPA=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