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난산 “중국인들 면역력 부족…2차 유행 취약”

중국 대표하는 호흡기질병 권위자, CNN과 인터뷰

중국을 대표하는 호흡기질병 권위자 중난산 중국 공정원 원사는 자국민의 면역력이 부족하다며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2차 유행에 취약하다고 진단했다.

중 원사는 16일 공개된 CNN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중국인 대다수는 면역력이 부족해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하다. 우리는 큰 도전에 직면해 있으며, 외국보다 상황이 낫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후베이성 우한과 헤이룽장성, 지린성 등에서 지역감염이 또다시 발생하는 등 재유행 위험이 커진 상황에서 중국이 현실에 안주해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중 원사는 지난 5일에도 중국중앙방송(CCTV)에 출연해 “집단면역에 찬성하지 않는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집단면역에 도달하려면 인구의 60∼70%가 코로나19에 걸려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지나치게 많은 사람이 희생된다는 이유에서다.

◇ “백신은 몇 년 걸릴 것”

다만 그는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 다소 어두운 전망을 내놨다. 이미 중국에서 3개의 백신이 임상시험 중에 있지만 더 많은 시험이 필요하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중 원사는 “완벽한 해결책은 몇 년 후에나 나올 것”이라며 “코로나19에 어떤 종류의 백신을 쓸 수 있는지 결론을 내리기엔 너무 이르다. 백신에 대한 최종 승인이 예상보다 훨씬 오래 걸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발병초기 은폐 인정…”우한 지방당국이 그랬다”

중 원사는 중국이 발병 초기 코로나19 관련 사실을 은폐했음을 인정했다. 다만 그 책임은 우한 지방당국에 있다고 주장했다.

당시 우한은 코로나19의 사람 간 전염에 명확한 증거가 없으며 질병의 예방·통제가 가능하다고 강변했었다. 중 원사는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전문가 팀을 이끌고 지난 1월18일 우한에 방문한 결과 상황이 심각함을 파악했다고 한다.

중 원사는 “해외에서 확진자가 나왔음에도 우한의 공식 확진자 수가 열흘 이상 41명으로 유지되자 의심하기 시작했다. 나는 그 결과를 믿지 못해 계속해서 질문했지만 우한 당국은 대답을 몹시 꺼렸다”고 회고했다.

◇ “중국 통계는 정확…보고 안하면 처벌”

중 원사는 중국의 코로나19 관련 통계를 믿을 수 없다는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의 비난을 일축했다.

이미 17년 전 중국은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으로부터 교훈을 얻었고, 중국 내 모든 도시와 정부부처가 진짜 발병 건수를 보고하지 않으면 처벌을 받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중 원사는 “1월23일 이래로 모든 중국의 데이터는 정확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난산. /www.voachines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