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백신 맞은 40대 한국교민 사망

상하이 거주…사흘전 ‘시노팜’ 코로나 백신 접종

접종 후 메스꺼움 등 증세…침실서 숨진채 발견

중국 상하이에서 40대 한국 교민이 자택에서 갑자기 숨졌다.

22일 상하이 교민사회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40대 여성 A씨가 자택 침실에서 숨져 있는 것을 가족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지난 19일 상하이의 한 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백신을 맞았다.

특별한 기저질환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진 A씨는 접종 후 메스꺼움 등 증세로 불편을 겪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가 맞은 백신은 시노팜(Sinopharm·중국의약) 제품이라고 교민들은 전했다.

상하이 총영사관 관계자는 “공안에서 현장 조사를 진행했고 외견상 타살 혐의가 없기에 고인의 혈액을 채취해 간 것으로 안다”며 “(백신과 사망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는지는 지금 단계에서 알 수는 없지만 가족들은 백신과 연관이 있는 것 같다고 말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지난달부터 상하이를 비롯한 전국 여러 도시에서 한국인을 포함한 외국인들도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할 수 있게 했다.

다만 백신 접종을 할 때는 부작용 등 모든 위험을 자기 책임으로 한다는 내용의 서약서에 서명할 것을 요구한다.

중국이 집단 면역 달성을 위해 대대적으로 자국민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독려 중인 가운데 한국인 등 중국에 장기 체류 중인 외국인들도 중국산 코로나19 백신을 신청해 맞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

중국 체류 한국인은 10만명 이상으로 중국 내 외국인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 개인이 각자 신청하는 방식이어서 구체적인 규모를 파악하기 어렵지만 교민사회는 올해 많게는 수 만명에 달하는 한국 교민이 중국 정부가 제공하는 백신을 맞을 수 있다고 본다.

기저질환이 없던 A씨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면서 코로나19 접종을 취소하는 교민들도 잇따랐다.

상하이 한인타운이 있는 훙차오 진 정부는 주말 한국인 전용 코로나19 백신 접종소를 운영 중인데 이날 오후부터 취소하려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있다.

상하이 한국상회 관계자는 “이번 일요일에만 200명 정도가 예약을 한 상태였는데 오후 들어 취소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상하이의 외국인 전용 코로나19 접종소 ※ 본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촬영 차대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