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임상실험’…가짜 의사 28년형 선고

제약사서 500만불 받고 허위 실험…일부 피실험자 사망

파키스탄 의사 출신…미국서는 의사 자격증 취득 실패

파키스탄 의사 출신이 40대가 임상실험을 해주겠다고 제약회사들을 속여 수백만달러를 가로챈 혐의로 징역 28년이 넘은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파키스탄에서 의사로 지내다 지난 2008년 미국으로 이민을 온 사미 안와르(41.사진)는 신개발 의약품의 약효와 부작용 등을 조사한다며 지난 6년간 수백만명의 건강을 위험상태에 빠트렸다는 혐의로 기소됐다.

미국에서 의사 자격증을 따는데 실패했던 그는 미드 컬럼비아 연구소와 제인 연구소를 차려놓고 새로운 약품의 다양한 인체실험을 대행해준다며 대형 제약회사들로부터 수백만달러를 받고는 막상 실험약을 복용하거나 피부에 바른 수백명의 신체반응을 규정대로 조사하지 않았고, 제약회사들에도 엉터리 결과보고서를 제출해 해당 약들을 사용하게 될 수백만명의 장래 환자들을 위험에 빠트렸다.

실제로 안와르는 습진이 있는 3살 꼬마에게 옴 연고제를 발라줘 영구적으로 흉터를 남겼고, 금연하려는 10대 소녀에게 자살충동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경고가 붙은 파이저 제약회사의 신약을 복용시켜 실제로 자살을 시도하게 만들었으며, 한 남자에게 두 종류의 각각 다른 질병에 대한 실험약을 동시에 복용시켜 결국 그를 숨지게 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은 안와르가 제약회사들로부터 실험비용으로 최소한 560만달러를 받았지만 약품의 부작용 여부는 전혀 보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주 열린 재판에서도 그의 전 고용인들은 안와르가 사기행각에 협조하도록 압력을 가했었다고 배심원들에 증언했다. 그의 두 연구소는 문을 닫은 상태이며 당국엔 해체된 것으로 보고됐다.

리치랜드 연방지법의 에드 셰아 판사는 지난주 안와르에게 사기, 사기공모, 협박, 의료기록 날조, 독극물 불법취득 등 총 47개 혐의에 유죄를 확정하고 28년 3개월의 실형과 750만달러의 벌금을 선고했다./시애틀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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