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코로나19 백신 한국에 제공

얀센 1만3천명분…민간접종용으로 활용될 듯

주한미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물량 일부를 한국 정부에 무상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주한미군 측은 지난주 미국 본토에서 반입해 확보 중인 존슨앤드존슨사의 얀센 백신을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한국 국방부에 전달했다. 제공 물량은 약 1만3000명분으로 전해졌다.

이에 군과 방역당국은 지난주 미측의 의사 타진 이후 얀센 백신을 제공받게되면 언제, 누구에게 접종할 것인지 등 세부 계획을 별도로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얀센 백신은 2회 접종이 필요한 화이자나 아스트라제네카 등 기존 코로나19 백신과 달리 1회 투여 용법으로 개발된 백신이다.

지난해 말 2회 접종용인 모더나 백신으로 접종을 본격적으로 개시한 주한미군은 지난 3월부터는 얀센 백신을 추가로 투입하면서 접종에 속도를 내왔다.

그 결과 현재 주한미군 전체 접종률은 70%를 넘어섰고, 최근 접종 후 14일이 지난 사람에 대해서는 미군 기지 내 마스크 의무 착용 지침도 해제됐다.

미군 측이 이번에 한국측에 백신을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도 이런 배경이 어느 정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측이 제공하게 될 얀센 물량은 장병용이 아닌 민간 접종용으로 사용되는 방안이 현재로선 유력해 보인다.

국방부는 현재 30세를 기준으로 접종 대상자를 나눠 접종을 진행 중으로, 먼저 접종이 진행된 30세 이상 장병들은 이미 1차 접종이 거의 완료됐다. 2차 접종물량도 이미 확보된 상황이다.

30세 미만 장병들의 경우 오는 6월부터 화이자 백신을 기본으로 접종이 시작될 예정인 가운데 얀센 백신도 해외에서 ‘희귀 혈전증’이 발견돼 국내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마찬가지로 접종 대상 연령이 30세 이상으로 제한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얀센 백신 접종 (PG) [박은주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