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거래 계약 취소율 사상 최고치

7월에만 15% 이상 취소…계약 체결 후 포기 급증

미국 부동산 시장에서 주택 매매 계약이 취소되는 비율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리 인상과 집값 상승, 그리고 매물 증가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구매자들이 계약 체결 후에도 발을 빼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 레드핀(Redfin)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7월 한 달 동안 미국 내 전체 주택 계약의 15.3%가 해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7년 이후 7월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치다. 계약 취소 건수는 약 5만8000건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이 고금리 기조와 과도한 주택 가격, 그리고 매물 증가에 따른 구매자들의 선택 폭 확대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주택 융자 비용이 급증하면서 계약 후 실제 대출이 어려워지거나, 더 나은 조건의 집이 시장에 나와 계약을 철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역별로는 텍사스 주 샌안토니오가 전체 거래 중 25%가 계약 취소돼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했으며, 버지니아비치는 전년 대비 취소율이 가장 크게 증가한 지역으로 꼽혔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주택 판매 시 양도소득세(capital gains tax)를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혀 주목을 끌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만약 해당 정책이 실행될 경우, 단기 매도자들의 시장 복귀가 활발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현재 시장의 불확실성과 금리 고공 행진이 지속되는 한, 당분간 주택 계약 해지 비율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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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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