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앤드존슨, 기존 백신과 차이점은?

감기 바이러스에 코로나 RNA 조합해 인체에 주입

이전 백신보다 예방효과 낮지만 각종 부작용 적어

상온에서도 3개월간 보관 가능…’게임체인저’ 기대

존슨앤드존슨의 코로나19 백신이 FDA(식품의약국)의 긴급승인을 받으면서 미국인들은 기존 화이자와 모더나에 이어 3가지 종류의 백신 가운데 1개를 선택할 수 있게 됐다.

존슨앤드존슨 백신이 기존 화이자-모더나 백신과 확실히 구별되는 점은 메신저 RNA(mRNA) 방식이 아니라 변형된 바이러스를 인체에 삽입하는 기법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존슨앤드존슨 백신은 감기를 유발하는 아데노바이러스에 코로나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을 만드는 RNA를 집어넣어 만든 이른바 ‘합성 바이러스’를 인체에 주입한다. 바이러스 벡터(전단체) 방식으로 불리는 이 기법은 자체 유전자를 복제하지 못하도록 아데노바이러스를 변형해 인체에 유해한 바이러스 감염은 차단한다.

대신 코로나 바이러스의 RNA만 인체가 기억해 세포가 코로나바이러스의 단백질만을 생성하게 해 진짜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되더라도 면역체계가 물리칠 수 있도록 인체를 준비시킬 수 있다.

메신저 RNA와 기법은 다르지만 결국 코로나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 RNA를 사람의 세포가 기억하도록 해 항체들을 자율적으로 만들도록 하는 효과는 똑같은 셈이다. 존슨앤드존슨이 사용한 바이러스 벡터 방식은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와 러시아 스푸트니크 백신 등도 채택하고 있다.

존슨앤드존슨의 코로나 백신은 백신 효과의 핵심인 코로나 스파이크 단백질 DNA를 내구성이 강한 아데노바이러스 벡터가 감싸고 있어 유통기한이 길다. 섭씨 영하 20도에서 최대 2년, 섭씨 2~8도에서는 최소 3개월 동안 안정적이다. 화이자나 모더나에 필수적인 냉동보관 없이도 유통이 가능한 셈이다.

화이자 백신과 모더나의 백신은 각각 2회 접종이 필요한 반면 존슨앤드존슨 후보는 1회 접종만 해도 되기 때문에 집단면역을 앞당기는데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물류 및 보관이 용이하고 비용도 저렴하다는 장점도 있다.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 보다는 효과가 떨어진다는 것이 단점이다. 임상실험에서 화이자 백신은 중증 COVID-19 질환에 대해 95%의 효과를 보였고 모더나도 94.1%로 나타나지만, 존슨앤드존슨 백신은 66.9%로 조사됐다.

하지만 예방 효율이 60%만 넘어도 효과적인 백신이고 유통이나 보관에서 탁월한 장점을 지니고 있는데다 알러지 부작용도 화이자-모더나 백신에 비해 현저히 낮기 때문에 인류의 코로나바이러스 전쟁에서 중요한 무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존슨앤존슨의 임상 시험에 사용되는 기술 개발을 이끈 한 학자는 “효과가 있으려면 다수의 백신이 필요하다”면서 존슨앤존슨과 다른 업체들의 동시 경쟁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그는 “세계에는 70억 명의 인구가 있어 백신 공급업체 한 곳이 다 제조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존슨앤드존슨의 캘리포니아주 어바인 캠퍼스 전경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