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수요 둔화와 정책 변화 영향…지역사회와 정치권 반발 확산
한국기업 SK배터리 아메리카가 6일 조지아주 잭슨카운티 커머스 공장에서 근무하던 직원 958명을 해고했다. 이번 감원은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와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전동화 전략 변화 속에서 이뤄졌다.
회사 측이 제출한 ‘근로자 조정 및 재교육 통지(WARN)’ 문서에 따르면 해고 대상 직원들의 마지막 근무일은 3월6일이었다. 해고된 직원들은 5월6일까지 급여를 지급받는다.
감원 규모는 공장 전체 인력의 약 37%에 해당한다. 공장은 앞으로 약 1600명의 직원이 근무하게 된다.
SK배터리는 조지아 공장을 오픈하면서 2600명의 직원 채용을 약속하고 조지아 주정부와 로컬정부로부터 막대한 인센티브를 받았기 때문에 이번 감원으로 인해 법적인 문제가 발생할 우려도 있다.
SK배터리 아메리카는 2022년 1월 조지아 커머스에 26억달러를 투자해 배터리 공장을 가동했다. 이후 3000명까지 직원을 늘리며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를 포함한 정치권의 찬사를 받았지만 지난 2023년 9월 400명 가량을 해고하고 2600명의 직원을 유지해왔다.
이 공장은 포드의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에 배터리를 공급해 왔지만 포드는 지난해 12월 해당 차량의 완전 전기차 모델 생산 계획을 취소하고 주행거리 확장형 모델로 전환하기로 했다.
SK배터리 측은 성명을 통해 “시장 상황에 맞춰 운영을 조정하기 위해 인력 규모를 줄이게 됐다”며 “조지아와 미국 내 첨단 배터리 공급망 구축에 대한 회사의 의지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또한 에너지저장장치(BESS) 분야 등 새로운 고객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해고는 최근 미국 전기차 정책 변화와도 맞물려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전기차 확대 정책에서 한발 물러나 자동차 배출가스 규제를 완화하고 화석연료 산업을 지원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의회는 전기차 구매자에게 제공되던 최대 7500달러 세액공제를 폐지했다.
이 같은 변화 속에서 전기차 시장 성장세도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2025년 기준 미국에서 전기차는 전체 신차 판매의 약 8% 수준에 머물렀다.
이번 감원은 조지아 정치권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다. 조지아 연방 상원의원 존 오소프는 성명을 통해 “이것은 배터리 제조 일자리였고 이제 사라졌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전기차 정책을 공격한 결과 조지아 경제가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연방 상원의원 라파엘 워녹도 “해고된 근로자들과 가족들에게 마음이 아프다”며 “SK 공장에서 일하던 조지아 근로자들은 조지아를 첨단 제조업의 중심지로 만드는 데 기여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워싱턴 행정부가 청정에너지 투자를 줄이고 제조업 비용을 높이는 정책을 추진하면서 이러한 일자리들이 위협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조지아는 최근 몇 년 동안 미국 전기차 산업 투자 중심지로 떠올랐다. SK와 현대차는 카터스빌 인근에 50억달러 규모 배터리 공장을 건설 중이며, 리비안은 50억달러 규모 전기차 공장, 현대차는 76억달러 규모 전기차 공장 단지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해고는 전기차 산업 성장 속도가 기대보다 느려지면서 지역 경제와 일자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