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 17세 소녀, 부모 살해 혐의 체포

10대 딸, 911 신고도 직접 해…지역사회 충격

지난 2월 조지아주 캐롤카운티 타이우스 지역에서 발생한 부부 피살 사건의 범인이 피해자의 17세 친딸인 사라 그레이스 패트릭(Sarah Grace Patrick)으로 밝혀져 지역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캐롤 카운티 셰리프국은 8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사라 패트릭이 모친 크리스틴 브록(Kristin Brock·36세)과 의붓아버지 제임스 브록(James Brock·45세)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다고 발표했다. 그녀는 이날 아침 자진해서 구치소에 출두했다.

패트릭은 2건의 살인 혐의와 2건의 중범죄 폭행 혐의로 기소됐으며, 성인으로 재판을 받게 된다. 경찰에 따르면 사건이 벌어진 2월 20일 사라는 자신의 어린 여동생이 집에서 부모의 시신을 발견한 후 본인이 911에 전화를 걸어 신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장에는 총상을 입은 부부의 시신이 발견됐으며, 외부 침입 흔적은 없었지만 현관문 하나가 열려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셰리프국은 사건을 “이 지역에서는 보기 드문 이중 살인”으로 규정하고, 광범위한 수사를 벌여 왔다.

캐롤카운티 셰리프국의 애슐리 헐시(Ashley Hulsey)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사라가 수년간 여러 친척들과 함께 거주하며 불안정한 생활을 해왔다”면서도 “부모를 해치려는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헐시 대변인은 “이번 사건은 FBI와 GBI(조지아수사국)와의 공조 수사를 통해 방대한 물증과 디지털 증거를 분석해온 결과이며, 수사는 아직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수사당국은 현재도 온라인상의 소문이나 정황을 추적하며 추가 공범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폭스 5 애틀랜타에 따르면 숨진 부부는 캐롤턴의 캐털리스트 교회(Catalyst Church)에서 헌신적으로 활동해 온 이들로, 지역 사회에서는 따뜻하고 친절한 이웃으로 기억되고 있다.

교회 관계자들은 크리스틴을 “포옹을 좋아하고 항상 밝은 에너지를 주는 사람”으로, 제임스를 “유쾌하고 웃음을 주는 사람”으로 회상했다. 교우 조난 다니엘은 “한 번은 크리스마스 퍼레이드에서 내 신발끈이 풀렸는데, 크리스틴이 무릎을 꿇고 직접 묶어줬다. ‘이게 내가 되고 싶은 친구의 모습이야’라고 말했던 그 모습이 잊히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웃과 교인들은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며 계속해서 수사 협조를 촉구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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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은 기자
사라 그레이스 패트릭/Carroll County Sheriff’s Off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