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주 지난해 인구 8만1천명 신규 유입

미국인 120만명 작년 다른 주 이사…”세율 낮은 주로 이동 경향”

2022년 미국 주별 인구 증감
2022년 미국 주별 인구 증감 [일리노이 폴러시]

미국인들이 세율 높은 주에서 낮은 주로 이동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7일 일리노이 지역매체와 폭스 비즈니스 등이 연방 인구조사국과 싱크탱크 ‘조세재단’의 데이터를 분석·보도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인 120만 명이 다른 주로 이사했으며 대부분 세금 부담이 높은 주에서 낮은 주로 이동하는 경향을 보였다.

유입 인구가 가장 많았던 5개 주의 유효세율은 9.9% 이하이며, 특히 플로리다·텍사스·테네시 등은 소득세가 아예 없다. 이들 5개 주의 전입자 수는 다른 주로 전입한 전체 인구의 68%를 차지했다. 플로리다는 31만9000명이 늘어나 동남부 주 가운데 가장 순증 인구가 많았고 이어 노스캐롤라이나가 10만명을 기록했다.

이어 사우스캐롤라이나와 테네시각 각각 8만4000명과 8만2000명이 늘었고 조지아는 8만1000명, 앨라배마는 2만9000명이 증가했다.

인구조사국이 작년 12월 22일 공개한 자료를 보면 일리노이 인구는 2021년 7월부터 2022년 7월까지 1년새 총 10만4천437명이 줄며 9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일리노이보다 감소세가 더 오래 지속된 주는 웨스트 버지니아(10년 연속) 단 한 주 뿐이었다.

일리노이주의 인구 감소세는 인근 주보다 5배나 빨라 ‘혹독한 날씨 때문에 일리노이 주민들이 떠난다’는 속설이 사실과 다름을 시사했다. 일리노이에 인접한 위스콘신·인디애나·미주리·켄터키 등은 다른 주에서 넘어온 전입자들로 인해 전체 인구가 오히려 늘었다.

2022 미국내 조세제도별 인구 증감
2022 미국내 조세제도별 인구 증감 [일리노이 폴러시]

 

정책전문매체 일리노이폴리시(IP)는 “경쟁력 있는 조세제도는 지역 경제 발전과 일자리 창출, 인구 증가의 핵심 요소”라면서 “일리노이 조세제도는 경쟁력과 거리가 멀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럼에도 일리노이 정치인들은 인구 유출을 부채질하는 정책들을 계속 추진하고 있다”며 2020년 주민투표에 부쳐졌다가 부결된 누진적 소득세 도입을 재추진하려는 움직임이 주의회에서 일고 있다고 전했다.

조세제도별로 따져보면 소득세가 없는 주들은 지난해 총 66만명에 달하는 인구를 얻었다. 고정세율을 적용하는 주들의 인구도 총 2만7000명이 늘었다.

반면 누진세율을 적용하는 주는 총 54만2102명을 잃었다. 일리노이는 현재 고정세율을 적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14만1000여명이 줄었다.

조세재단은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팬데믹이 미국인들의 생활과 일하는 방식에 큰 변화를 불러왔다. 출근하지 않고 원격으로 일할 수 있기 때문에 원한다면 어디로든 가서 살 수 있다”며 “일리노이처럼 세율이 높은 주들은 합리적인 조제제도 개혁을 통해 기업과 주민들에게 재정적으로 매력있는 곳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상연 대표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