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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장관 부인 정경심 교수 소환 임박

검찰 “정경심, 청사 1층 출석…공개소환은 아냐”

아들 연대 대학원 입시자료 분실경위 수사 검토

딸, 아들도 소환…”직계비속 비공개 소환 결정”

정경심 “딸 생일날 아들 소환…가슴에 피눈물”

 

조국 법무부 장관 관련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조 장관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소환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정 교수를 소환할 때 지하 등 별도 통로가 아닌 청사 1층 출입문을 통해 부른다는 방침이다.

◇검찰 “1층 출입문 통해 소환, 언론공개는 안해”

25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고형곤)는 아직 정 교수에 대한 소환 시도를 하지 않았다. 검찰은 수사를 진행하면서 조사할 분량과 쟁점이 늘어나는 만큼 수사 진행 경과를 지켜보며 적절한 시점에 소환조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여러가지 추측과 그에 따른 보도들이 간헐적으로 있으나 소환 일정은 정해진 바 없다”며 “당연히 그에 따른 절차도 취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공개소환 여부에 대해선 “청사 1층 출입문을 통해 출입할 것”이고만 했다. 일정은 공개하지 않되 출입문이 아닌 별도의 경로를 통해 소환하지는 않겠다는 뜻이다.

검찰은 이후 추가 공지를 통해 “정 교수가 출석하게 되면 통상 절차에 따라 청사 1층 현관을 통해 출입하게 된다는 것”이라며 “공개 소환은 출석에 앞서 장소와 시간 등을 사전에 알리는 것으로 이와 차이가 있음을 말씀드린다”고 비공개 소환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

◇조장관 아들 재학중인 연세대도 수사 검토

검찰은 조 장관의 아들 조모씨가 재학 중인 연세대 대학원에서 2016~2017년과 2018년 전기 심사위원별 평가자료 등 일부 입시자료가 분실된 경위를 수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앞서 연세대는 전날 일부 입시자료가 분실된 것으로 파악됐다며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조씨뿐 아니라 당시에 지원했던 응시자들의 개별 점수표도 분실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전날 조씨를 처음으로 비공개 소환조사해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증명서와 동양대 총장 명의 표창장 발급 경위, 연세대 대학원 입시 과정에서 활용 여부를 집중 조사했다.

조씨는 아버지인 조 장관이 서울대 법대 교수시절 관여했던 인권법센터에서 2013년과 2017년 각각 받은 인턴활동예정서와 인턴활동증명서를 허위로 발급받은 혐의를 받는다.

◇자녀 연이어 소환…인턴증명서 등 조사

앞서 검찰은 조 장관의 딸도 22일 비공개로 불러 위조된 인턴증명서와 표창장을 고려대와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등 입시에 활용한 혐의에 대해 추가 조사를 벌였다. 지난 16일 첫 조사 이후 두 번째 소환조사다.

검찰은 조 장관 자녀들에 대해선 비공개 소환한다는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자녀들의 비공개 소환 방식에 대한 일부 비판 여론을 알고 있다”면서도 “충분히 고려하고 고민해서 직계비속에 대해선 비공개 소환방식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체포된 조 장관 오촌조카 조모씨의 1차 구속기한은 전날 만료됐다. 조씨에 대해 구속기한을 연장한 검찰은 구속 최종 만료일인 내달 3일까지 조씨를 기소해야 한다. 검찰은 조씨를 재판에 넘기면서 추가 수사 진행상황 등을 고려해 조씨의 공소장 공개 여부를 판단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구속영장이 기각된 바 있는 이모 코링크PE 대표와 최모 웰스씨앤티 대표에 대해선 수사를 진행하며 영장 재청구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이 대표와 최 대표는 조 장관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와 관련해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 등을 받는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25일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 호텔에서 열린 제29차 마약류퇴치국제협력회의에서 개회사를 마친 후 단상을 내려오고 있다.

이날 오전엔 사모펀드 조성과 투자의 ‘몸통’ 의혹을 받는 익성의 이모 대표 등 익성 관계자가 검찰 조사를 받았다. 이 대표는 관련 의혹에 대한 입장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사실무근”이라며 짧게 답하고 조사실로 향했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 마무리 시점과 관련해 “중요한 수사를 한참 진행하는 입장에서 언제 수사를 끝내겠다는 식의 말은 할 수 없다”며 “신속하고 엄정하게 진실 규명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원론적 입장만을 밝혔다.

◇정경심 “아이 자존감이 여지없이 무너졌다”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자녀들에 대한 연이은 검찰 소환 조사를 놓고 괴로운 심경을 토로하고 나섰다.

정 교수는 25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아들이 어제 아침 10시부터 새벽 2시 넘어까지 근 16시간이 넘는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오늘 새벽 3시쯤 귀가했다”는 내용으로 시작하는 첫 번째 글을 올렸다.

정 교수는 “오늘 처음 느낀 게 제가 참 ‘나쁜’ 놈으로 살았다는 거예요. 조서를 읽어 보면 저는 그런 놈이 되어 있네요”라는 조씨의 말을 인용하며 “아이의 자존감이 여지없이 무너졌나보다. 가슴에 피눈물이 난다”고 했다.

이어 “그 아이는 평생 엄마에게 한 번도 대들어 본 적 없는, 동네에 소문난, 예의바르고 착한 아이였다”며 “학폭(학교폭력) 피해 이후에도 어떻게든 비뚤어진 세상을 이해하고 내나라를 사랑하며 ‘공인’이 된 아빠에게 누가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한 아이였다”고 덧붙였다.

첫 번째 글을 올린 지 30여분 뒤에는 “어제가 딸아이의 생일이었는데 아들이 소환되는 바람에 전 가족이 둘러앉아 밥 한끼를 못 먹었다”는 글을 연이어 올렸다.

정 교수는 “새벽에 아들과 귀가하여 뻗었다 일어나니 딸애가 이미 집을 떠났다”며 “연속적으로 뒷모습, 고개 숙인 모습 사진이 언론에 뜨고 더이상 버티기가 힘들었나 보다”라고 했다.

조 장관 일가를 둘러싼 의혹이 제기된 후 느낀 심적 부담도 털어놨다. 정 교수는 “매일 매일 카메라의 눈에, 기자의 눈에 둘러싸여 살게 된 지 50일이 되어간다. 내 사진은 특종 중의 특종이라고 한다”며 “8월 말 학교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나는 덫에 걸린 쥐새끼 같았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또한 “우는 딸아이를 아빠가 다독일 때도 나는 안아주지 않았다. 더 울까봐 걱정이 되어서였다”며 “밤새 울다가 눈이 퉁퉁 부어 2차 소환에 임한 딸애는 또 눈이 퉁퉁 부어 밤늦게 돌아왔다. 조사 받으며 부산대 성적, 유급 운운 하는 부분에서 모욕감과 서글픔에 눈물이 터져 한참을 울었다고 한다”고 썼다.

이어 “살다 보면 공부를 잘 할 수도, 못할 수도 있다. 나는 그날 딸애 앞에서 울지 않았다”고 글을 맺었다.

 

정경심 교수와 남편 조국 장관/TV조선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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