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테슬라’?…니콜라 창업자에 징역 4년형

미완성 수소차 기술로 투자 유치…투자자들에게 6억달러대 피해

징역 4년형을 선고받은 트레버 밀턴 니콜라 창업자
징역 4년형을 선고받은 트레버 밀턴 니콜라 창업자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한때 ‘제2의 테슬라’로 주목받았던 미국 전기 트럭 업체 니콜라의 창업자 트레버 밀턴(41)이 교도소에 가게 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이 완성되지 않은 기술을 내세워 투자를 유치해 사기죄 유죄 평결을 받은 밀턴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다고 보도했다.

밀턴은 지난 2015년 니콜라를 창업한 뒤 전기 배터리와 수소 연료로 움직이는 대형 트럭을 만들어 팔겠다는 계획을 내놓으며 업계의 스타가 된 인물이다.

니콜라는 언덕에서 굴린 트럭이 움직이는 영상을 마치 자체 동력으로 주행 중인 것처럼 위장한 영상을 제작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같은 사실이 밝혀지기 전에 수소차에 열광하는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한때 시가총액 기준으로 포드 자동차를 추월하기도 했다.

밀턴의 사기행각은 공매도 업체 힌덴버그리서치가 지난 2020년에 낸 보고서를 통해 드러났고, 니콜라의 주가도 폭락했다.

이 같은 거짓말로 밀턴이 투자자들에게 끼친 손해는 6억6000만 달러(약 86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검찰의 구형 기준에 따르면 최대 60년형까지 가능한 피해 규모이지만, 검찰은 징역 11년을 구형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해 밀턴이 유죄 평결을 받는 과정에서 그의 행위가 투자자들의 돈을 노린 사기라고 규정했다.

변호인단은 밀턴이 회사의 기술 완성 가능성에 과도하게 낙관적이었을 뿐, 사기의 의도가 없었다면서 집행유예를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